[시가있는마을] 아버지

2021-05-09     이경화 시인
이경화, 1955년 충남 안면도 출생, 수원문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한국시학 시 부문 신인상 수상, 수원문확 자랑스러운 문학인상 수상, 경기문학인상 수상, 시집‘고목나무에 핀 새순’ 도서출판 고요아침을 출간했으며, 홍재문학상을 수상했다.

바람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소슬바람 얼굴 간질이고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감미로운 흔들림
세상 풍요로움 한껏 즐겼다

깨어나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는
세파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눌 수 없는 몸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만산창이 몸둥아리

휘정거리는 걸음
대문으로 어기적거리며 들어설 때
어디를 돌아다니다 이제 왔느냐
아들아 무척 많이 기다렸다
너를 사랑 한다
용서 한다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신
아버지

하염없는 눈물 두 볼을 타고
나도 아버지를 사랑 합니다
아버지를 정말 사랑 합니다
 

화가 김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