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태일 열사 잊지 않겠다"

이재명 "인간존중, 노동존중, 함께사는 세상 만들 것"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징벌적 배상제 도입 강조

2020-11-15     김인종 기자
이재명 지사가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노동자가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진=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전태일 열사 50주기 추도식'에서 "인간이 존중받는 세상,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을 실현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추도사에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지금도 많은 사람이 노동 현장에서 죽어가고 있고, 최악의 산재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로 "근로기준법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약속한 현장의 규칙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고의적 불법행위에 대한 징벌적 배상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 규칙을 어기면 이익을 볼 수 없고, 규칙을 지키는 것이 손해가 되지 않는 합리적인 사회를 만드는 것이 열사의 뜻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사람은 기계가 아니라고 외친 열사의 말처럼, 노동자는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나 기계의 부품이 아니라 모든 인간 활동의 목표인 인간 그 자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택배 노동자들처럼 새로운 유형의 노동자들이 살기 위해 죽어가고 있는 역설이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공동체를 만들고 함께 사는 이유는 조금 더 인간답게 잘 살기 위해서다"라며 "국민들과 함께 누군가의 노력의 결과물을 빼앗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고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은 50년 전인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던 노동자들의 부당한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 분신한 것을 기리기 위해 열렸다.

추도식에는 이재명 지사, 심상정·박용진·이수진 국회의원, 김종철 정의당 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전태일 열사 유족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