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느니 빵집 차릴까?" 3년간 매년 2,000곳 문 닫아

KB금융지주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트렌드 변화" 보고서 영업이익률 15%, 커피 · 치킨집보다 낮아 3년 이내 폐업률 47.6%로 절반 차지해

2020-10-19     신현성 기자
KB금융지주의 보고서에 의하면 3년간 매년 2,000곳 이상의 베이커리가 폐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pixabay]

코로나19 여파로 쉬고 있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은퇴 후 빵집이나 차릴까?' 하는 생각에 치밀한 시장 조사 없이 베이커리를 열었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KB금융지주는 19일 "국내 베이커리 시장 동향과 소비트랜드 변화" 자영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식생활 변화 등으로 빵 소비가 늘어나고,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1인당 하루 빵 소비량은 2012년 18.2g에서 2018년 21.3g으로 증가"하면서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도 매년 4.1%씩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빵 소비량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은 2016년을 고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폐업은 2017년 이후 2천 곳 이상 꾸준히 발생 중"이라고 했다. "베이커리 전문점은 평균 영업기간이 8.8년으로 길고, 치킨이나 커피 전문점 대비 종업원 수가 많으며 영업시간도 긴 편"으로 지적받았다. 

이러한 이유로 "전체 베이커리 전문점 매출은 증가했으나, 업체당 매출은 감소하였으며 영업이익률은 15%로 치킨이나 커피 전문점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베이커리 전문점 창업 및 폐업 추이와 영업기간별 매장수 비중. [사진=KB자영업분석보고서 발췌]

프렌차이즈 매장의 강세도 눈에 띈다. 보고서는 "2018년 기준 프렌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 매장 수는 9,057곳으로, 시장 점유율은 매장 수 기준 47%, 매출액 기준 60%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브랜드별로는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전체 가맹점의 56%,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정 품목을 판매하는 전문점 형태의 브랜드가 증가" 중이라고 했다.

비 프랜차이즈 매장과 관련해서는 "신선도가 높고 이색적인 재료를 활용한 빵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하며 "대전 성심당, 부산 옵스, 대구 삼송 빵집"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이러한 비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제빵사 개인의 명성을 앞세운 매장들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며 소비자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도했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빵 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건강 친화적 재료 선호, 비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전문점의 경쟁력 제고, 비대면 채널 확대, 홈베이킹 확산 등이 주요 트렌드의 변화"라고 설명했다. 

 

2018년 기준 베이커리 전문점 매출액과 영업 이익률 그래프 [사진=KB자영업분석보고서 발췌]

보고서의 말미에는 "향후 국내 빵 소비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영업 여건 역시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적인 기술과 경험을 필요로 하는 베이커리 전문점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업종으로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할 경우 비교적 장기간 안정적 영업이 가능"하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주거지 배후 상권의 경우에는 "고정 수요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재료와 맛, 신선도 등 판매하는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으며,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상권이나 관광지는 "포장 판매와 함께 매장 이용 수요가 많아 빵의 모양과 색, 매장 인테리어 등도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베이커리 사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인건비 및 재료비 등의 비용 부담이 크고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으며, 비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비대면 소비 확대에 따른 대응"이라고 했다. 이어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종합 베이커리에 비해 특정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루어지는 전문 베이커리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