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휴가비 주는 기업은 줄고 휴가 권장하는 회사는 늘고"

작년보다 휴가비 주는 회사 6.1%포인트나 감소'경비 절감' 휴가 권장 회사는 10%포인트 늘어

2020-07-12     황종택 기자
▲ 속초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은 줄고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기업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인 이상 793개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의 48.4%가 휴가비를 줄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작년(54.5%)에 비해 6.1%p 감소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56.7%, 300인 미만 기업이 46.6%로 작년보다 각각 3.9%p, 6.6%p 감소해 300인 미만 기업에서 감소폭이 더 컸다.
반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해 연차휴가 사용을 장려한다는 기업은 작년(52.7%)보다 10%p 늘어난 62.7%였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는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연차휴가를 최대한 사용하도록 장려하고, 그럼에도 근로자가 사용하지 않을 경우 미사용 연차휴가에 대한 금전 보상 의무를 면제하는 제도다.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 중 300인 이상은 64.4%로 작년(57.5%)보다 6.9%p 늘었고, 300인 미만은 62.3%로 10.7%p 높아졌다.
시행 이유에 대해서는 '연차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이라는 응답이 47.1%로 가장 많았다.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차원(39.2%), 최근 경영여건과 무관한 관행적인 시행(13.7%)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평균 휴가 일수는 3.8일로 지난해(3.7일)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300인 이상 기업은 평균 4.5일로 작년(4.3일)보다 0.2일 늘었고, 300인 미만은 평균 3.6일로 작년(3.5일)보다 0.1일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하계휴가를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응답이 72.0%로 가장 많았고, 비제조업은 장기간(1∼2개월)에 걸쳐 실시하겠다는 응답이 69.3%로 가장 많았다.
경총은 또 응답 기업의 76.0%가 최근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21.8%, 작년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1%였다.
경기가 작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75.5%)보다 300인 이상 기업(78.1%)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