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인더스트리] 英 최대 에너지사 센트리카, 임직원 5천명 ‘삭둑’
코로나19 여파에 경영은 악화-일로 5000명 규모 대대적 구조조정 추진 지난 회계연도 1조 3000억 원 손실
영국 최대 전기·가스회사인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를 소유한 에너지 공급업체 센트리카(Centrica)가 5000명 규모에 달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11일(현지시각) AFP통신, B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임한 크리스 오셰이 센트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내놓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센트리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만7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만여명은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센트리카는 전체의 5분의 1가량인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번 감원 계획은 특히 법인 직원과 일부 고위 경영진에 대해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고위 경영진 40명 중 절반가량도 올 8월까지 회사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센트리카의 구조조정은 에너지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지난해 초 도입된 에너지 가격 상한제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다수를 이룬다. 센트리카는 지난 회계연도에 8억4900만 파운드(1조3000여억원)의 손실을 봤다.
여기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 가스 가격 폭락 등과 같은 요인이 겹치면서 경영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오셰이 CEO는 “3개월 전 취임한 이후로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나아갈 수 있는 그러한 회사로 변화시키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회사의 사업방식을 현대화하고 한편으로는 더 단순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계획에 대한 궁극적인 이유로 “이번 감원은 불황의 연속인 국내외 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크나큰 결단”이라면서 “회사의 침체 또는 불황이 장기화하지 않도록 막아내는 방파제 역할을, 또 고객과 지속해서 함께 할 수 있는 단단한 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한 것”이 큰 범위에서의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