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둔화에 재난지원금까지...5월 소비심리지수 6.8p ‘반등’

5월 소비자심리지수 77.6…전달 대비 6.8p 올랐지만 여전히 ‘금융위기’ 당시 수준

2020-05-26     신규대 기자
▲소비자심리지수 추이./한국은행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5월엔 다소 회복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7.6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6.8포인트(p) 오른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 대비 7p가까이 올랐지만, 여전히 지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77.9)과 비슷한 수준이다. 6개 지수를 4월과 비교하면 △가계수입전망(87)은 4p △생활형편전망(85)은 6p △소비지출전망(91) 4p △향후경기전망(67) 8p △현재생활형편(79) 2p △현재경기판단(36) 5p 등 모든 지수가 4~8p씩 올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뎌진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경제 활동 재개도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재난지원금 지급 등 적극적 재정 정책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소비자심리지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 외 취업기회전망지수(63)와 임금수준전망지수(104)도 4월보다 각각 5p, 2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96)는 지난달과 동일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131)만 1p 떨어지며,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한 달 사이 1.8%에서 1.7%로 0.1%p 떨어졌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7%에서 1.6%로 0.1%p 감소했다./신규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