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난해 4분기 실적 하회 …"올해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
유안타증권은 3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020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조원, 9조원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의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서버관련 투자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게임콘솔 제품의 고사양화로 GDDR6가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DDR5 시장이 개화될 전망”이라며 “IT 기술 변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인 수요 반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한 폐렴 이슈에 따른 주가 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다. 매출액은 6조9300억원으로 디램과 낸드의 빗그로쓰(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가 각각 8%, 10%를 나타내며, 예상치를 소폭 상회한 반면 일회성을 포함한 비용 증가(원가 부담)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2360억원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당기순손실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환평가손실과 투자자산 키옥시아 관련공정가치 평가손실(2000억원 이상)로 순영업외비용이 4693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첫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9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예상했다.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32조8000억원, 영업이익 6조9000억원, 순이익 5조1000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여러 지정학적 돌발 변수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으나, 메모리 사이클은 확실히 개선 중”이라며 “1분기 빗그로스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은 이미 상승세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도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예상보다 우호적인 환율 조건이 형성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가야 하겠지만, 중기 사이클의 회복이라는 추세를 감안하면, 조정 시 매수가 바람직한 전략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주가 12만5000원, 투자의견 ‘매수’ 유지를 제시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매출액은 감소하지만, 제품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낸드는 스마트폰 내 탑재량 증가, 서버와 PC의 SSD 채용 가속화 등으로 인해 1분기에도 빗그로쓰가 1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는 디램도 출하량이 증가하고, 제품 가격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하반기까지 계단식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예상 실적으로 매출액 6조6000억원, 영업이익 5862억원을 전망했다. 이순학 연구원은 “최근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전세계 IT 서플라이 체인 상에 불확실성이 발생해 이로 인한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12만원, 투자의견 ‘매수’ 유지를 제시했다.
[이은실 기자ㅣ경인지역 최초 경제일간 '경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