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이익 52.84% 감소…메모리 불황 영향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소폭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삼성전자 측은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프리미엄 세트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 약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0일 실적공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230조4000억원, 27조77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48%, 52.84% 감소했다고 밝혔다. 2019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조8800억원,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사업부별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은 매출액 16조7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조4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메모리는 D램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해 실적이 떨어졌으며 시스템 반도체는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 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늘어났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4분기 매출 8조5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 사업 중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약세로 실적이 소폭 줄었고 대형 디스플레이도 업계 공급 확대로 실적이 하락했다.
스마트폰(IM) 사업은 4분기 매출 24조9500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플래그십 제품 판매 확대와 갤럭시 A시리즈 라인업 재편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가전(CE) 부문은 매출액이 24조9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조5200억원으로 67%증가했다.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4분기 환영향은 미국 달러와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하락이 예상됐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사업 중 메모리의 경우 일부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의 수요가 둔화되고, 대형 패널은 비수기 아래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나,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20년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사업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 중 메모리는 상반기 중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스템LSI는 5G 칩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7나노 양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3나노 GAA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의 경우 차별화된 기술과 디자인으로 리더십을 강화하고 폴더블 등 신규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의 경우는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 비용이 발생해 실적 약세로 예측했다.
IM 사업은 무선의 경우 5G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중점을 두는 한편, 네트워크는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로 약 26조9000억원을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2조6600억원, 디스플레이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시스템반도체와 디스플레이, AI, 5G와 같은 미래 성장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실 기자ㅣ경인지역 최초 경제일간 '경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