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소비습관 잡을 ‘펀세이빙’에 빠져보자”

2020-01-09     이은실 기자
▲ KB smart폰 적금·예금과 쏠 편한 작심삼일 적금 [사진=KB국민은행, 신한은행]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다만, 이들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목적을 넘어 개인의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 소비습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저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게임이나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재미있는 방식으로 저축을 유도하는 ‘펀세이빙(Fun-Saving)’ 금융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소비자의 습관이나 취향을 담은 소비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오늘하루 수고한 ‘나’에게 선물하고 픈 소비자를 위해 KEB하나은행은 ‘셀프-기프팅’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물상자’에 접속해 퍼즐을 완성하면 우대이율을 최대 연 1%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저축 습관을 장려하는 ‘오늘은 얼마니' 적금은 은행으로부터 매일 저축알람을 받고 입금할 때마다 연 최대 2.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텍스트뱅킹 기능을 이용해 소액의 금액을 입력하면 저축이 된다. 커피나 담배값을 절약하는 일일 저축 방식이다.

소비자의 취미를 더한 상품도 나왔다. 골프를 즐기는 고객을 위한 ‘나이스 샷 골프' 적금은 라운딩을 마치거나 도전타수에 성공하면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여행족과 짠돌이족을 위한 금융상품 중 하나인 우리은행의 ‘올포미적금’은 적금 가입 후 만 3개월 경과, 적립금 50만원 이상일 경우 리조트나 펜션 무료 1박 숙박권을 제공한다.

‘위비 짠테크' 적금은 매일, 매주 아낀 만큼 적립하는 챌린지 상품으로 1년에 52주간 매주, 매일저축액을 늘릴 경우 최대 2.75%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펀 세이빙이라는 이름과 걸맞게 게임을 즐기며 저축할 수 있는 ‘쏠 플레이 적금’ 상품도 있다. 신한은행의 쏠 플레이 적금은 부루마블을 차용한 모바일 게임으로 주사위를 굴리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소비습관을 고치고자하는 소비자를 위해 신한은행 ‘쏠 편한 작심삼일’ 적금과 KB smart폰 적금·예금도 출시됐다. 쏠 편한 작심삼일 적금은 5000원씩 주 3회, 6개월(26주) 동안 붓는 적금으로 다이어트, 독서 등 작심 3일 다짐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착안해 일주일에 3번만 마음먹으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KB smart폰 적금·예금 또한 소비습관에 문제가 있어 꼭 고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상품이다. 커피, 택시비, 간식비 등 습관적으로 지출하는 금액과 관련한 아이콘을 터치하면 해당 금액이 곧바로 통장에 저금된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26주 동안 정해진 요일에 1000~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이 자동이체되는 상품으로 소액·자동·재미에 초점을 맞췄다.

은행 관계자는 “유튜브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트렌드에 민감한 2030고객은 딱딱한 이미지의 적금보다는 재미와 귀여움을 동시에 원하고 있다”며 “여기에 디지털화로 빠르게 상품을 가입하고 바로바로 돈이 쌓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마음을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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