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인수…항공업계 재편 본격화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최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한화투자증권이 19일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과 기단규모가 확대돼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독보적인 1위가 되며 항공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후 경영난에 시달려온 이스타항공을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8년 말 기준 자본금 486억원, 결손금 266억원으로 부분 자본잠식인 상태였으나 2018년 말부터 시작된 단거리노선 공급과잉과,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경쟁사들이 영업적자를 기록 중인점을 감안하면 현재 결손금은 전년말 대비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향후 자본확충을 위해 약 500억원~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후 합병을 하지 않고, 추가적인 신주인수가 예정돼 있는 점은 단기적인 부담요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인수 후 중복노선 조정, 동일기종(B737) 사용에 따른 정비비 절감, 항공기 리스조건 개선 등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혁 연구원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제주항공의 시장점유율과 기단규모가 확대되며 독보적인 1위 사업자가 되는 점, 그리고 이스타항공 매각을 시작으로 추가적인 저비용항공사 간 구조재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