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연체율 '빨간불'…순이익 17.2% 감소
[경인경제 이은실 기자] 신용사업 이익 감소, 경제사업 부진 등으로 올해 1~3분기 중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보고한 '2019년 1~9월중 상호금융조합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같은 기간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2조42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2%(5024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사업 순이익은 3조9367억원으로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전입액 증가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3.3%(1331억원) 감소했다. 경제사업은 농산물 가격 하락·판매 부진 등이 전년 동기 대비 순손실이 3693억원 확대돼 1조5159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농협은 2조1261억원, 신협 2481억원, 수협 413억원, 산림조합 53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줄었다. 특히 농협은 경제사업 손실이 확대돼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13.2% 감소했다. 신협·수협·산림조합은 판매·관리비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으로 신용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순이익이 줄었다.
순익 규모 축소에 따라 총자산순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ROA는 0.4%로 전년동기(0.63%)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고, ROE는 4.71%로 전년 동기(6.07%) 대비 1.36%포인트 감소했다.
9월말 상호금융조합과 총여신의 총자산은 각각 535조4000억원, 360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5.8%(29조5000억원), 3.6%(12조5000억원) 증가했다. 총수신 또한 455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6.3%(27조원) 늘어났다.
이들 조합의 연체율은 2%로 전년말 대비 0.68%포인트 상승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15%로 전년말 대비 0.63%포인트 증가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은 8.14%로 전년말(8.09%) 대비 소폭 상승한 반면 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적립액/고정이하여신)은 115.1%로 전년말 162.9% 대비 47.8%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커버리지비율은 하락했으나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며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으나, 순자본비율이 전년말 대비 상승해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회복 지연, 저금리 기조 지속 등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 강화 및 취약계층 지원 활성화를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