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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 자산 배분 편중…‘부동산’ 앞도적금융자산 20%, 부동산 80%…개도국형 자산배분구조 수준
   
▲[사진=픽셀포토]

[경인경제 이은실 기자] 국내 가계의 자산 배분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환경은 지난 1992년 국내 자본시장이 개방된 이후 자유로워졌지만 국내 가계 자산은 여전히 부동산에 치우쳐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5일 현대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국 수도권 가계의 자산배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 여전히 저유동성의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중 총 자산과 금융자산의 평균은 각각 9억8510만원과 1억9567만원으로 조사됐다. 그 중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비중은 약 20%이며 나머지 부동산을 포함한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80%를 차지했다.

가계 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훨씬 큰 미국(70:30)이나 일본(64:36)과 비교하면 현격한 차이다. 국내 가계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가계와 비교할 때 개도국형 자산배분구조에 아직 머물러 있음이 확인됐다.

다만, 젊은 연령대일수록 부동산 편중성은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보유자산을 금융자산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지만, 금융시장이 보다 성숙되고 국민들의 금융이해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과 일본에 비한다면 크게 미흡한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 중 외화자산 보유자는 13.3%(133명)에 불과했으며, 이들의 외화자산 비중도 평균 9.6% 수준에 그쳤다. 다만, 금융이해력, 소득 및 보유자산액이 높을수록 외화 금융자산 보유가 두드러져 위기 발생 시를 대비한 위험분산이 잘 이뤄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원화자산 및 부동산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각한 자산배분 구조는 외부충격에 매우 취약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 및 장기 저성장이 현실화될 경우 보유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금융자산 비중 확대와 함께 원화 대비 변동성이 낮고 원화가치 움직임과 상관성이 낮은 외화자산을 보다 확대함으로써 보유자산의 가격하락 위험을 경감시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현재 외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지 않은 응답자들 중 ‘여유자금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1.8%로 가장 많았으며, ‘정보 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33.8%나 됐다. 매달 소액으로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이 있을 경우 희망하는 ‘월 납입액’과 ‘목표 기간’은 각각 29.1만원과 4.7년으로 조사됐다.

상당수 한국인들은 외화 금융자산은 재산이 많은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장기적 관점에서 은퇴 이후까지 고려한 금융상품 선택을 고려하기보다 자녀 교육비, 고가 내구재 마련 등 중기적 지출목표에 맞춘 상품 가입을 보다 희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한국인들은 목돈을 일시에 부담해야 하는 외화 금융상품보다는 장기적으로 외화자산을 적립해 갈 수 있는 외화 금융상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금융자산 및 외화자산을 고려한 자산배분은 더 이상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가계의 자산관리 필수 지침이 되어야 한다”며, “은퇴 이후를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분산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 총괄연구본부장은 “일본이 단카이세대 이후 출생률 저하와 인구 고령화로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부동산 장기 침체와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보유자산 가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대다수 한국 가계가 노년 빈곤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은실 기자  webmaster@gnews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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