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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칼럼]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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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칼럼]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 김동초 선임기자
  • 승인 2019.04.11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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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초 선임기자
[경인경제 김동초 선임기자] [경제 칼럼] 목소리 큰 놈이 이긴다

어둠이 물속잉크처럼 퍼지기 시작하면 숙소 옆 10m거리의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우라지게 울어댄다.
그냥 살다 뒤져도 별로 억울할 게 없을 것 같은데 빨리 짝을 만나 후손을 남겨야 하는지 죽어라 악을 쓰는 것 같아 나름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것은 본능적으로 깃발을 꽂아야만 하는 거역 할 수 없는 수컷들의 처절한 운명인 것 같다. 이래저래 불쌍한 수컷들이다. 특히 인간들도 선거 때가 되면 목소리큰 넘 들이 설쳐대는 세상이 온다. 그리고 선거 때만 되면 각 가정의 우편함들이 선거 우편물들로 잔뜩 살이 찐다.

어차피 선거도 전쟁이다. 별 개소리를 다 늘어놓는다 해도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살아남는 거다. 살아남기 위해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다.
거의 모든 선거는 언놈이 좋은 놈이고 어떤 놈이 나쁜 놈인지 잘 모른다. 다수의 유권자는 목소리 큰 놈들만 기억한다. 후보자란 놈들은 대가리 속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표를 구걸하며 길거리에서 빽빽 소리를 질러댈 것이다.

그리고 주로 그런 인간들이 당선될 것이다. 대부분의 유권자 머릿속 역시 그들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들은 선거가 전쟁이란 것을 연못 속의 개구리들처럼 본능적으로 뼈저리게 느끼는 놈들이기 때문에 죽기 살기로 악을 쓰며 울어댈 것이다.

그래서 길거리건 식당이건 여기저기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니며 시뻘건 속을 숨기고 시뻘건 눈으로 억지 미소를 덕지덕지 달고 마음속에도 없고 영혼도 없는 말들을 앵무새처럼 끊임없이 주절댈 것이다. 목소리 큰 놈이 부지런하기까지 하면 승리에 좀 더 가까이 갔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가 그랬다. 선거는 좋은 놈을 뽑는 게 아니라 덜 나쁜 놈을 뽑는 거라고 했다.

최악이 아니라 차악 선택하는 거란 뜻이다. 결국, 정치인 중에서 선한 놈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버나드 쇼라는 사람이 그랬나?“정치는 어차피 타협의 마술”일 뿐이라고 했다. 마술은 사기고 그래서 정치는 눈속임이며 사기다. 그리고 뇌는 자기 혀가 지껄이는 말을 모두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편리한 구조다.

선거승리의 절대 요건은 표다. 노숙자나 생활보호대상자나 재벌이나 모두 다 한 표씩 만 행사 할 수 있다. 그래서 후보자들이 선거 때 만 되면 재래시장을 찾고 빈민가를 찾고 쪽방촌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당선이 되고 나면 바로 안면을 깐다. 지금부턴 정치를 위해선 전(錢)이 절대적이다.
돈은 1人1돈이 아니다. 돈에 절대로 취약한 서민들은 바로 그들의 관심에서 아웃이다.
정치인들이 패배자로 취급하는 대부분의 유권자는 지금부터라도 목소리 큰놈들보다는 공약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제발 그 인간에 대해 파악도 좀 해보자.
연못 속의 개구리들이야 어차피 목소리 큰 놈이 이기지만 우린 적어도 인간이다. 호모 사피엔스다. 사피엔스는 현명하다는 뜻이란다. 구역 질 나는 영장류 교만의 극치다. 암튼 각설하고 처먹고 싸는 것에 집중하지 말고 2년에 한 번씩은 좀 뇌 속에 판단력을 쑤셔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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