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우리의 몸을 통제하고 생각하게 해주는 뇌, 그 뇌의 이상으로 혼란을 겪는 조현병은 과연 치료가 불가능한 무서운 병일까? 조현병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한 때 '정신분열증'이라고 불렸던 '조현병'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행동, 다른 말을 하는 모습 때문에 의학이 발달하기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또한 인간의 뇌가 운동, 지각, 인지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에는, 환청과 망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조현병을 신내림과 같은 영적 장애로 보기도 했었다.
하지만 현대 의학의 발달로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조현병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뇌'질환임이 밝혀졌다. 즉, 개인의 유전적 취약성과 환경적 영향이 상호작용함으로써 뇌에 이상이 발생해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것이 규정되었고,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는 각각의 환자에게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맞춤 치료에 대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현병은 지각, 사고, 인지기능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병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11만 7천여 명에서 2017년 12만여 명으로 3년 사이 2.3%가량 상승하였으며, 2016년 기준 연령별 점유율에서는 30대에서 50대의 연령대에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조현병의 원인과 증상
조현병의 원인으로 도파민,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 과도한 의심과 불안, 수면장애, 사회관계의 단절, 학업 성적의 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될 경우 병으로 인한 지각, 인지기능장애가 심해지고 건강한 상태로의 회복이 점차 어려워진다.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병들이 조현병에서 나타나는 증상(환청, 망상, 인지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조현병이 의심되는 경우, 호르몬의 변화, 약물의 영향, 뇌경색, 뇌출혈 후유증 등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 발현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뇌 검사 등을 포함한 신체 전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뇌 기능의 이상을 점검해야하며, 이러한 진단에 필요한 검사로는 혈액 검사, 뇌 자기공명영상, 뇌파검사, 심리검사 등이 있다.
조현병 또는 정신증의 예방 및 조기 치료
조현병 등의 정신증을 진단 받을 정도로 증상이 심한 상태가 된 경우 이미 뇌기능의 저하가 시작되어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따라서 건강한 뇌 생활을 위해서 뇌기능의 저하가 시작되기 전인 전구기에 정신증 고위험군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정신질환으로서의 이환을 막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10대 후반과 20대 후반에 이전과 달리 불안하고 집중이 되지 않으며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든 증상, 특히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무언가 변해가는 느낌을 병의 전구기에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정신건강의학과적 면밀한 평가와 그에 따른 치료를 통해 정신질환으로서의 발병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조현병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어져 생기는 뇌의 병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그러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약물 치료다. 일반적으로 조현병의 치료는 수년에 걸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치료 초기에는 환자분들에게 맞는 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치료 기간 동안 편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치료를 포기하거나 중단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첫 한 달 동안에는 맞춤 약물 치료를 위한 약물 조정 과정이 필요하다. 개인별 맞춤 약물 치료가 완성된 다음에는 유지기에 들어가며 조현병에 의한 인지기능, 사회 기능 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낮병원 등의 입원을 통해 재활훈련을 받게 된다. 이러한 조현병의 최종적인 치료 목표는 발병 전과 같은 건강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초발 정신증 클리닉에서는 정신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원인에 따라 환자분들에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하여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자별 맞춤 약물 치료를 적용함과 동시에 질병에 대한 교육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의 최신 치료법을 통해 재발에 의한 사회 복귀 지연 방지하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 일환으로서 행복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현병 등의 정신증은 재발이 반복될수록 뇌 기능의 회복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잦은 재발은 건강한 사회생활로의 복귀를 어렵게 합니다. 따라서 조현병은 정확한 진단과 치료 못지않게 재발방지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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