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꽃
눈부시게 흩날리던 날
산타클로스 행진 호기심 가득한
눈빛 속에 미소방울 휘날리네
두근두근 콩닥콩닥
스타카토 장단 맞추며
상큼하고 발랄하게 휘리릭 토토톡
무지개빛으로 피어나는
상어가족 핑크송
행복반 아가들 몸짓은
꼬물꼬물 물고기라네
퐁퐁퐁 리듬 타며
멜로디 따라 신나는 율동
아련히 남아있는
동심 깃든 공연장
아이들의 신나는 놀이터
시평 (詩評)
가끔 우리는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만만치 않은 일상의 무게가 요소요소에서 스멀스멀 올라 올 때는 더욱 그렇다. 문학인의 집을 두드릴 때 그녀의 첫 인상은 너무 밝고 환해서 형용할 수 없이 빛이 났다. 알고 보니 어린이집 선생님, 그래서 그녀의 시는 깨끗하고 순수한 서정이 스며있었나 보다. 이 번 그녀의 시에서도 동심으로 가득한 시어들이 가득 찼다. 어쩌면 그렇게 마음이 밝고 긍정적인 심성을 가졌을까. 어린이집 선생님을 무난히 몇 십 년째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나보다. 두근두근 콩닥콩닥 / 스타카토 장단 맞추며 / 상큼하고 발랄하게 휘리릭 / 문장 속의 시어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아가들 몸짓이 꼬물꼬물 물고기라니, 살아있는 어린 모습은 언제 보아도 싱그럽고 귀엽지 아니한가 / 라고 반문하는 시가 거기에 있다. 시인을 만나면 이 세상은 바로 천진무구한 사랑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까. 순수의 샘물 같은 나라에서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 있으며, 공부도 가르치고 사랑하고 노는 일도 할 수 있으니 그것 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 수 있는가. 바로 그것이 행복 그 자체인 것이니. 이렇듯 동심 깃든 아이들의 공연장은 언제나 밝은 웃음소리로 우리를 부른다. 이제 아름다운 추억 속으로 이향수 시인의 시를 음미하며 시심을 찾아가 보자. 거침없이 맞닥뜨리는 풍요한 시인의 시 광장은 마음 시리지 않아서 좋다.
<경기문학인협회장 / 경기산림문학회장 정명희>
약력
시인
『푸른문학』등단
수원 문인협회 회원
시립 어린이집 교사
시집 『아름다운 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