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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몸짓예술의 정수(精髓), 경기도무용단 30주년 기념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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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몸짓예술의 정수(精髓), 경기도무용단 30주년 기념공연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3.04.26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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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흥(興)이 어깨에서 구체화되어, 장단가락과 박자에 맞추어 온몸으로 퍼지는 춤사위가 무대에 올랐다. 경기도무용단의 역사를 담은 ‘명작컬렉션 무(舞)’가 지난 21~23일 경기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경기도무용단의 전통춤 깊이와 아름다움을 전승하는 작품이다. 역대 예술감독의 안무로 잘 짜여진 무대는 한마디로 몸짓 예술의 정수(精髓)를 보여준 걸작품이었다. 전통이 보여주는 우아하고 기품있는 춤사위는 관객의 눈을 집중케 했다. 한국 춤 특유의 호흡으로 무게감 있는 아름다움이 툭툭 튀어나왔다. 3년여에 걸친 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공연예술에 목말라하던 관객을 즐겁게 한 레퍼토리는 밀도 있고 깊이 있는 우리 전통의 향연(饗宴)이었다. 우리 춤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 민족의 깊은 정서와 문화를 대변한다. 경쾌하면서도 장중하며 우아하면서도 변화무쌍한 한국적 미(美)를 잘 표현한다. 
‘명작컬렉션 무(舞)’는 말 그대로 과거와 현재, 나와 너를 넘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기획했다. 초대 예술감독 정재만의 ‘훈령무’, 2대 김근희의 ‘경기검무’, 3대 조흥동의 ‘한량무’와 ‘장구춤’, 4대 김정학의 ‘부채춤’과 ‘진쇠춤’, 5대 김충한의 ‘요고무’ 현재 감독 김상덕의 ‘북의 시나위’ 등 다양한 춤사위를 통해 경기도무용단의 30년 몸짓 예술의 역량을 한껏 보여주었다. 쉬는 시간 없이 90분간 이어진 릴레이 춤판은 관객이 한눈을 팔 틈을 주지 않을 정도로 흥과 멋, 장중함, 다채로움으로 휘감았다. 관객 입장에서 지루한 면이 있는 고전을 하이라이트(highlight)는 살리면서 새롭게 만들기 위한 안무가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팬데믹으로 인해 위축되었던 공연 무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듯해서 좋았다. 관객들에게 우리 춤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간 역대 예술감독이 우리 춤의 보존과 계승에 힘쓴 노고가 고스란히 작품마다 담겨있음을 이어지는 무대를 통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공연예술로서 전통적인 춤의 특성이 창작무용과 곁들여 잘 표현되어 있어 세계에 견줄 만큼 예술성을 가진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최근 트롯트(trot)에 열광하는 세대들에게도 우리 춤이 좀 더 친숙한 문화로 인식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 K-컬처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 않은가. 대중가요의 BTS와 클래식 피아노계의 혜성처럼 나타난 신들린 연주로 미국 반 클라이번 콩쿠르(concours)에서 최연소 우승한 임윤찬 피아니스트처럼 여러 분야에서 한국 문화의 힘을 알리고 있는 재능 있는 예술가들이 많다. 아쉽게도 전통무용 부분은 여전히 미진하다. 우리 고유의 뿌리인 전통무용이 신명나게 뜻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자주 펼쳐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30주년을 맞는 경기도무용단의 발자취는 값지다. 경기도무용단은 1993년 창단됐다. 이후 대궐 안 잔치 때에 벌이던 춤과 노래를 엮은 정재(呈才), 전통·창작무용 등 연간 100여 회가 넘는 공연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 중국, 일본, 미국, 캐나다, 멕시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 우리 춤의 우수성을 알리며 K-dance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경기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경기도의회 협조, 경기도민의 관심과 성원이 밑바탕이 될 때 우리 전통예술은 자리매김할 수 있다. 디지털 세상에 문화예술이 주는 감동이 없다면 인간의 감정이 살아남을 수 없다. 예술은 불안전한 이상과 현실의 간극(間隙)을 좁혀 세상을 조화롭게 만든다.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안무가의 몫이다. 하지만 작품을 완성하는 것은 오롯이 관객의 몫이다. 이번 ‘명작컬렉션 무(舞)’라는 주제로 역대 예술감독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하는 관객은 ‘30년의 핵심 레퍼토리’를 보는 영광을 갖게 된 것이다. 경기도민은 풍요로운 문화생활 향유를 위해 30년을 달려온 경기도무용단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야 마땅하다. 앞으로도 경기도무용단은 우리 춤을 통해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무용의 순기능을 대내외에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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