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로그인 회원가입
  • 서울
    R
    12℃
    미세먼지
  • 경기
    R
    13℃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R
    14℃
    미세먼지
  • 부산
    B
    미세먼지
  • 강원
    R
    12℃
    미세먼지
  • 충북
    H
    14℃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Y
    15℃
    미세먼지
  • 경북
    H
    14℃
    미세먼지
  • 경남
    Y
    14℃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Y
    14℃
    미세먼지
[인터뷰] 정기욱 고향애 가업승계농
상태바
[인터뷰] 정기욱 고향애 가업승계농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 승인 2023.04.17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우수식품(G마크) 인증경영체 릴레이 인터뷰>
“40년 종갓집 비법이 담긴 전통장, 깊은 맛 느껴보세요”
정기욱 고향애 가업승계농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정기욱 고향애 가업승계농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경기도 우수식품(G마크) 인증’이란 경기도 내에서 생산되는 우수한 농식품에 대해 도지사가 그 품질을 인증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믿고 먹을 수 있고, 국내외적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는 인증 사업이다. 올해 1월 기준 337개 경영체가 G마크 인증을 받았으며 각 업체마다 뛰어난 품질의 농수산물과 가공식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인경제는 경기도의 G마크 인증경영체들을 찾아,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결과물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안성시에 위치한 고향애는 전통 종갓집 비법이 담긴 전통장을 만들고 있다. 옛 방식 그대로 보리쌀을 띄워 만든 보리쌀 고추장, 수년간 햇볕에 자연 숙성한 재래식 간장, 40여 년의 노하우로 특유의 냄새를 잡아낸 청국장, 숙성을 통해 더욱 깊은 맛이 나는 한식 된장 등은 뛰어난 장맛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향애 전통장’의 길을 연 장옥기 대표의 뒤를 이어 딸인 정기욱 부장이 가업승계농으로서 제품 생산부터 유통, 교육까지 광범위한 분야를 맡으며 실질적으로 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고향애의 전통장은 직접 농사지은 원물을 사용하고 인공적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장을 담그는데 쓰이는 콩은 GAP인증과 NON-GMO인증을 받았으며, 특히 고추장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과는 달리 물엿이 아닌 배에서 추출한 천연당을 사용하고 있어 자연스럽고 건강한 맛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정기욱 고향애 가업승계농은 “사람이 먹는 먹거리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늘 정직한 마음가짐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항상 제 아이들이 먹는 장을 담근다는 마음으로 소비자분들께서 믿고 드실 수 있는 전통장 제품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종갓집 며느리 어머니 비법 승계… 뛰어난 장맛 ‘인기’
직접 농사지은 재료 사용… G마크 인증까지 받아 신뢰 높여

 ▲ 고향애는 어떤 기업인가. 
고향애는 재래 한식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을 대표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체 4개 품목 모두 경기도 우수식품(G마크) 인증과 전통식품 인증을 받았으며, 청국장은 NON-GMO 인증까지 따로 받는 등 믿고 먹을 수 있는 전통장을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가족 기업인 저희 고향애는 현 대표이신 어머니가 전통장 생산의 총 관리를 맡고 있으며 아버지가 콩, 배 등 전통장의 핵심 원물 생산을, 그리고 제가 제품 생산업무와 서류작업,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승계농이 되기로 결정하면서, 최근에는 생산부터 관리까지 업무의 대부분을 직접 맡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고향애 본 건물 뒷뜰에 전통장을 담근 항아리들이 따뜻한 햇볕을 쬐고 있다. [사진=홍승혁 기자]
고향애 본 건물 뒷뜰에 전통장을 담근 항아리들이 따뜻한 햇볕을 쬐고 있다. [사진=홍승혁 기자]

▲ 대표 제품인 전통장을 소개해주신다면.
먼저 간장의 경우 시중 제품과는 달리 달이지 않고 4년 이상 햇볕에 자연숙성시켜 맛과 향은 물론 좋은 미생물까지 같이 살아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된장의 경우 소비자분들이 노란 된장을 선호하시지만, 된장과 간장은 숙성을 오래 해야 깊은 맛이 난다고 생각하여 2~3년 사이의 된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고추장은 밀이나 쌀이 아닌 보리를 재료로 옛 전통 고추장을 만드는 방식 그대로 만든 장입니다. 청국장처럼 보리를 띄워 고추장을 만들고 있는데, 보리가 띄워지면서 부드러워지고 기분 좋게 씹히는 것이 특징이죠. 이에 더해 물엿 대신 배를 달여 넣어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는 매력이 있습니다. 
청국장은 무엇보다 냄새가 나지 않게 만드는 것이 관건인데, 고향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7년부터 학교급식으로 나가고 있을 정도로 아이들도 거부감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청국장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저당고추장, 실크된장 등 특화된 장을 만들고 특허를 등록하는 등 신제품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 전통장을 담기 시작하게 된 계기는.
종갓집으로 어머니가 시집을 오게 됐는데 첫 정월날 시어머니, 제게는 할머니께서 정월장(음력 정월날 담그는 장)을 만들게 시키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담은 장이 할머니가 담은 것보다 맛있어서 그 뒤로부터 장을 담그는 것을 전부 맡기셨다고 해요. 그런데 점점 장맛을 본 사람들이 그 맛에 반해 장을 퍼가고 하다보니 자연스레 장독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됐고, 이럴거면 장을 팔아달라는 주변의 권유에 지난 2000년경부터 장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원래 건축설계를 전공해 10년동안 건축업계에 몸담았었는데, 일을 그만두기 전부터 G마크 인증 등 업무를 도와드리다 아이들을 낳은 뒤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어머니의 뒤를 이어 고향애의 전통 장맛을 지켜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향애는 2019년과 2021년 ‘친환경·G마크 안전 먹거리 생산기반 지원사업’을 통해 경기도와 안성시로부터 시설 조성을 위한 사업비 일부를 지원 받았다. [사진=홍승혁 기자]
고향애는 2019년과 2021년 ‘친환경·G마크 안전 먹거리 생산기반 지원사업’을 통해 경기도와 안성시로부터 시설 조성을 위한 사업비 일부를 지원 받았다. [사진=홍승혁 기자]

▲ 경기도 우수식품(G마크) 인증을 받는 등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는데.
고향애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장을 만든다’는 슬로건에 걸맞게 믿고 먹을 수 있는 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류에는 미생물이 있어 보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작은 업체지만 G마크에서 원하는 기준 이상으로 관리를 하고 있죠. G마크 인증을 받는 과정에서 서류를 굉장히 세밀하게 확인하시는데, 전통식품의 경우 원료의 흐름까지 전부 파악을 합니다. 저희는 원물에 더욱 집중하여 농사를 지을 땅에 납이나 요오드가 있는지부터 시작해 일반적인 G마크 업체에서 잘 하지 않는 방사능 검사까지 할 정도로 철저하고 안전한 관리에 힘쓰고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 G마크 인증을 받았던 당시에 비해 기준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어서, 앞으로 새로 짓고 있는 건물에서 품질관리와 식품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생각입니다.

▲ 직접 농사지은 원료로 장을 만들고 있다. 손이 많이 갈 것 같은데.
현재 1만여평에서 콩 농사를 손수 짓고 있으며, 배 과수원 2천여평과 복숭아·자두 과수원 1500평 정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원래 농사를 짓던 시골이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전통식품이나 학교급식은 고추장 등에서 따로 농약검사를 진행합니다. 이때 농약이 검출될 수도 있다는 생각과 안정성을 생각해 직접 농사지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고춧가루 같은 경우 HACCP 인증을 받은 제품을 쓰지만, 일일히 원물에 대한 검사나 인증을 확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고향애의 전통장에 사용하는 콩은 GAP인증과 GMO인증을 받았으며, 농업경영체 등록증을 따로 갖고 있을 정도로 몸은 힘들지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물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습니다.

▲ 장담그기 체험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은 없었는지.
이전에는 학교에서 특별활동으로 장담그기 체험도 하고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도 교육을 진행했었는데, 코로나19부터는 이같은 교육들이 대부분 끊긴 상황입니다. 학교가 완전 멈췄었기 때문에, 교육뿐만아니라 전통장 납품까지 중단돼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안성시 내 학교에서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등 점차 회복하는 중에 있습니다.
당시 안성시농업기술원에서 작은 업체들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기존의 장담그기 교육을 키트형식으로 전환한다든지 다른 판로와 교육방식에 대한 안내와 지원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소매로 장을 판매하기 위해 고민이 많았는데, 기술센터에서 소매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많이 배웠고 스토어팜 관리방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전통장을 만들어오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07년부터 전통장을 경기도 학교 급식에 납품을 하고 있는데, 학생들도 학생들이지만 급식을 만들어주시는 찬모분들께서 장맛이 좋다며 저희 제품을 사고 싶다고 연락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음식을 직접 만들고 맛보신 분들이 고향애 전통장의 맛과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해주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 안성시 또는 경기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금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G마크에서 포장재 지원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G마크 인증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전체적으로 위생이 좋아지고 품질을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G마크 인증마크를 알아보시는 소비자분들이 늘어 인지도 향상에도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안성시에서의 다양한 지원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교육이 있으면 연락을 주시기도 하고, 경기도농업기술원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추천을 많이 해주시고 있습니다. 작은 업체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인 판매와 유통에 대한 부분을 배울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 고향애 전통장을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곧 전통장 제조장을 이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1층에는 제조장을, 2층에는 교육장을 조성할 생각이며 학생들이 저희 고향애를 직접 찾아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나갈 생각입니다. 장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을 알리면서 맛을 본 사람들이 저희 고향애를 더 많이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무엇보다도 항상 제 아이들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장을 담그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을 드시면서 행복하고 맛있게 드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소규모 업체가 만든 제품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고향애 전경 [사진=홍승혁 기자]
고향애 전경 [사진=홍승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