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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식목일에 숲과 나무의 가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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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식목일에 숲과 나무의 가치를 생각한다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3.03.29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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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부지깽이를 거꾸로 땅에 꽂아도 잎이 난다”는 식목일이 다가왔다. 나무는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숲이 우거진 산은 마음의 감정을 일으키는 정서(情緖)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4%가 산으로 이루어졌다. 산은 국토의 골격이며 숲속의 흐르는 계곡물은 혈관이다. 숲은 소중한 인간의 안식처다. 예나 지금이나 산은 인간을 반기고 인간은 그 품에 안기려 한다. 도시의 미세먼지와 소음은 고통이다. 숲을 시민이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산을 덜 훼손시키고 산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숲은 막대한 사회적 가치를 지닌 매우 귀중한 자원이다.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의 원천이다. 생활에 필요한 나무, 임산물, 먹거리와 에너지를 공급한다. 사회가 발전하고 삶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숲의 기능과 역할이 변화했다. 환경, 문화, 휴양과 같은 공익적 가치가 주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나무를 심는 자는 자기보다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라고 나무 심는 행위를 칭찬했다. 숲의 시인 헤르만 헤세도 “나무는 신성하다. 나무는 모범자다. 나무는 존경해야 할 설교자다. 당신은 나무와 더불어 속삭였는가. 그렇다면 당신도 존경받아야 할 사람이다.”라고 나무와의 대화를 권장했다. 맑고 깨끗한 날이라는 청명(淸明)이자 식목일, 당신은 나무를 심었는가. 나무는 덕(德)과 분수를 아는 인격체다. 인간과 나무는 곧잘 같은 뜻으로 쓰인다. 장래성 있고 쓸만한 사람을 ‘인재(人才)’니, ‘재목(材木)’이니 하는 것이 그 예다. 우거진 숲과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들은 반짝이는 보석이 아닌가. 세상의 인재를 ‘동량지재(棟梁之材)’라고 부른다. 세상을 부여잡고 있다는 기둥이라는 뜻이다.    
세계 각국이 나무 심는 날을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49년에 4월 5일을 식목일로 정했다. 나무 심기를 통해 국민의 나라 사랑 정신을 북돋우고 산지(山地)의 자원화를 위하여 제정된 날이다. 나무를 심는 것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울창한 숲은 1ha에 2천7백 t의 물을 저장한다. 산림을 통과한 계곡물의 수질은 1급수에 버금갈 정도다. 나무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 지속적으로 펼쳐진 산림녹화사업과 집중적인 관리로 울창한 숲을 유지하게 되었다. 조림(造林)보다 필요에 따라 나무를 과감히 베어내는 육림(育林)이 더 중요해졌다. 산림자원의 경제적 활용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도 그렇다. 
환경에는 국경도 민족도 없다고 했다. 지구 온난화를 촉진하는 대기오염, 산성비 등은 지구의 보호막인 오존층을 파괴하고 있다. 식목일을 맞아 우리는 보다 밀도 있게 숲을 가꿔가야 한다. 숲의 경제적 가치가 그리 높지 못하다. 임업의 연간 생산 규모는 48조 원으로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의 3%도 채 미치지 못한다. 숲이 울창해도 목재는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나무는 묵묵히 서서 1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사람들 눈에 뜨인다. 시간을 단축해서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마법 같은 것은 나무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나무는 세상 풍파를 겪고 살아남은 것들이다. 자기 자리를 지킨 존재들은 나름의 힘이 있다. 오래된 나무 앞에서 느끼는 경외감은 꿋꿋이 시련을 견뎌왔던 세월의 무게로부터 풍겨 나온 느낌이다.
아름다운 숲이 있고 그 안에 멋있는 길이 있을 때 그 길은 우리를 불러들인다. 숲속에는 맛있는 공기가 있고 깊은 사색으로 몰고 가는 묘미가 있다. 지구는 숲이 있어 푸른 별이다. 태양의 빛을 마시는 별이다. 숲과 나무를 학대하는 것은 지구의 생명을 죽이는 일이다. 대형 산불이 연례 행사처럼 발생한다. 산불로 숲이 불에 타 까맣게 변했다. 그 맹위가 얼마나 무서웠는가는 알만하다. 사망자, 주택소실, 이재민이 속출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산불이 잦아지기도 하지만 우리의 부주의로 산불이 일상화되어 안타깝다. 산림은 조그마한 불씨에도 화약고가 된다. 산 근처에서 소각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 위험한 산불이 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게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는 국민은 잘살 수 있다. 우거진 숲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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