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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농업인의 날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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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농업인의 날 돼야 한다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2.11.0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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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오는 11월 11일은 스물일곱 번째 맞는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안기며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정부가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네 개의 기둥은 ‘농업은 나라의 근간’임을 나타낸다. 농업과 밀접한 흙 토(土)자를 풀어쓰면 열 십(十)과 한 일(一)자가 된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 살다 흙으로 돌아간다는 철학이 담겨져 있다. 농업이 생명산업이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해 농사를 마치고 풍년제를 지낼 수 있는 적절한 시기다. 하지만 농업인들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자연재해를 극복하며 한 해 농사를 마쳤지만 주 소득원인 쌀값 하락으로 마음이 녹록지 않다. 당장 급감한 농업소득에 대한 해결책이 시급하다. 5% 이상 쌀값이 떨어질 때 발동한다는 시장격리 조치는 치솟는 농업생산비와는 거리가 멀다. 정부가 쌀 45만 톤을 시장 격리해서 창고에 쌓아둔 정부양곡은 산지 쌀값이 이상기류를 보이면 언제든지 시장에 방출될 수 있다. 결국 잠재적 쌀값 낮추는 무기가 된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이다. 남아돌아도 쌀은 여전히 소중한 존재다. 유례없는 기상이변과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각종 농기자재 가격 인상, 인건비 상승, 소비자 물가 상승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농산물 가격 억제 정책 등으로 농업인은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정부나 정치권은 온갖 상(賞)을 주고 다양한 이벤트로 ‘농업인이 최고’라고 말만 번지르르하게 추켜세우는 농업인의 날이 되면 안 된다. 농업인이 치솟는 생산비 걱정 없이 농사짓게 해줘야 한다. 농업인이 신바람이 나고 흥(興)이 나야 농업인의 날 취지에 맞기에 그렇다.  
예전에는 농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도 있었다. 요즘 이를 말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만큼 농업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는 뜻이다. 농업인은 식량안보 지킴이자 보루(堡壘)가 아닌가. 농업인은 거친 땅을 일궈 생명의 새싹을 심고 키우는 일꾼이다. 인간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을 공급하는 핵심주체다. ’농업은 경쟁력이 없다‘는 식으로 다른 산업과 비교우위론에서 뒤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산업으로서 농업의 위상은 줄어들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공익적 기능으로서 농업·농촌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경관, 환경 등 생태계를 보전한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수자원 확보와 홍수 방지와 도시민에게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농업인의 날 주인공인 농업인이 즐거워야 하지만 도시민들이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농업인의 날이 되어야 더욱 뜻이 깊다.      
5,000~6,000원이나 되는 비싼 커피는 스스럼없이 마시면서 국민 한 사람당 쌀 소비에 하루 500원도 지출하지 않는다. 20년째 쌀값이 거의 오르지 않는 나라다. 그러면서 쌀값이 올라서 서민 삶이 팍팍해졌다고 보도가 되기도 한다. 과연 농업인이 자부심을 고취하는 날로 여길 수 있을까. 식량작물인 쌀의 가치는 단순히 얼마에 팔리느냐 만으로 따질 수 없다. 쌀은 우리나라 농업의 뿌리다. 오늘날 농업 인프라를 만들기까지 100여 년의 세월이 걸렸다. 우리나라처럼 광활한 논 풍경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나라도 많지 않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김치나 찌개, 국 등도 쌀밥에 맞춰 발달해 온 음식문화다. 쌀은 그 자체로 문화유산이다. 그 가치를 무엇으로 환산할 수 있을까. 쌀 소비가 늘어나야 농업인의 소득이 높아진다. 
기술 발달로 쌀 수확량은 늘어났지만 식습관이 달라졌다. 먹거리도 다양해졌다. 쌀 소비는 계속 줄어들어 국민 1인당 56.9kg으로 30년 전의 절반 수준이다. 하루에 200g 정도 먹는다. 반면 밀가루는 연간 200만 톤 수입한다.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기후변화와 불확실한 세계 경제로 쌀이 위협받으면 가격 폭등으로 코로나19 사태와 비교할 수 없는 대혼란 사태가 닥칠 수도 있다. 농업인이 한국 경제의 파수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농업인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지 않게 농정당국과 정치권이 농업 전반에 대한 지속 가능한 정책을 내놓길 기대하며 농업인의 날을 맞아 국민의 생명 창고를 지키는 농업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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