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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달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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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달시계
  • 박경희 시인
  • 승인 2022.10.06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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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잠든 새벽
초조한 달빛이 문살에 기대어
어머니를 기다립니다

어머니는
소리 없는 바람이 되어
마당으로 나옵니다

원시의 달이 어머니를 덥석 품고
하얀 달빛마당에 그림자를 낳았습니다

마루 밑에 강아지도
숨죽이는 고요한 탄생입니다

그림자는
새벽 찬바람에 실리어
태고의 눈금을 향해 돕니다

이윽고
그림자의 초점이 두근거리는 어머니의 가슴에 멎을 때
어머니는 부엌으로 달려가
식구들의 아침을 소리죽여 준비합니다
식구들은 아직도 잠중입니다


박경희 시인
박경희 시인

광주교육대학 졸업

아주대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새한국문학회 회원

경기여류문학회 회원

수원문인협회 차장


시평(詩評)

늦은 밤 고요 속에 박경희 시인의 시를 읽고 있노라니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극진함을 느낄 수 있다. 평소에도 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남달라 시인의 행동 하나하나에서 가슴이 뭉클해진 것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머니의 생활 한 자락 한 자락 챙기는 것은 물론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세심한 행동은 주변 사람을 감동케 한다. 그러니 달빛도 어머니를 기다리며 달시계를 만들어 어머니의 자식사랑을 부축여 주는 것일 테다.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로 조심조심 자녀들이 깰까 봐 소리죽여 아침밥을 지으시는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을 시인은 시로서 곱게 빚어 그려 냈다. 시인이라서 정화된 숭고한 마음이 내재해 있는 것일까. 박시인은 주위사람들의 마음을 잘 보듬는다. 언제 봐도 한결같이 진솔한 시인은 주위에 웃음을 만발하게 하는데 남다른 재주가 있다.

“저는 무슨 말을 해도 이해합니다. 이미 당신을 마음 속에서 인정하고 말았으니까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시인다운 일상을 그려 나가는 박 시인이다. 수원문인협회의 없어서는 안 될 최고의 보물이기도 하다. 오늘도 내일도 그녀가 있는 곳에는 사랑의 향기가 이 세상의 어떤 향기보다 향긋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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