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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기후위기 시대, 식량안보 없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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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기후위기 시대, 식량안보 없이 미래는 없다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2.07.0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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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불확실한 기후 위기의 시대를 준비 없이 맞이하는 일만큼 무모한 것은 없다. 기후 위기는 식량부족의 원인이다. 식량안보 없이 미래는 없다. 특히 식량주권과 식량안보를 걱정해야 하는 세대는 MZ세대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현재 구조에서 높아지기 어렵다. 기후변화는 사람은 차별하지 않지만 가난은 구별한다. 기후 위기로 식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파국적 상황이 일어날 것은 자명하다. 농업은 온실가스 배출과 생태계 파괴로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기후 파국을 막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줄여야 한다.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하나도 배출하지 말아야 한다. 변덕스러운 기후, 비옥함을 잃어버린 토양, 병해충의 극성 속에서 식량 증산을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농업인의 여건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기후는 변했다. 또 변해 갈 것이다. 과거에 익숙했던 환경이 바뀌고 있다. 이미 변해버린 것을 부여잡고 변화가 언제 올지를 묻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1997년 IMF가 올 때까지 우리나라 경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몰랐던 것처럼 우리는 변화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전 세계는 코로나19로 촉발된 위기를 힘겹게 지나고 있다. 경기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과다하게 발행한 화폐는 석유 가격 인상을 촉발했다. 이는 물가 인상과 함께 식량 위기를 초래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식량 위기를 증폭시켰다. 식량 위기가 현실화됐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내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곡물 해외의존도가 특히 높아 위기감이 높지만 정부나 정치권은 말만 앞세우지 뚜렷한 대책이 없어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대부분 곡물은 국제시장에 의존한다. 2020년 기준 곡물자급률은 20.2%이고 밀·옥수수·콩 자급률은 각각 0.5%, 0.7%, 7.5%에 불과하며 식량자급률은 46%정도 된다. 해마다 식량 및 곡물자급률이 후퇴하고 있다.

우리가 이제껏 살아온 시대에서 미래는 과거보다 더 나은 세상을 의미했다. 어려움이 닥쳐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 믿었다. 지금의 기후는 30년 전 부모들이 젊었던 시절의 기후와는 전혀 다르다. 아마도 앞으로 30년은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보지 못한 전혀 다른 지구를 경험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밥그릇은 최소한 준비해야 한다. 기후 위기를 지나 식량 위기라는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기에 그렇다. 미래의 지속가능성은 기후변화시대에 충분한 식량을 생산하느냐에 달려 있다. 대다수 국민은 식량은 그저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의 영향이 대기, 바다, 육지를 온난화시켰다. 기후 위기는 먼 미래에 닥쳐올 내일의 위험이 아니다. 오늘 실재(實在)하는 위협이다. 하루하루 지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 선명하게 우리 눈에 보이는 수준까지 다가왔다. 폭염과 집중호우, 가뭄과 산불의 증가,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와 빈도 증가, 북극의 해빙(解氷), 빙하의 영구 동토층(凍土層)의 감소가 그걸 말해준다. 기후변화는 모두에게 같은 영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대개 가장 취약한 국가의 가장 가난한 사람부터 공격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서 산불의 발생빈도와 강도가 강해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생산기반인 농경지가 사라지고 있다. 농지는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자원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4F 즉 식량(food), 사료(feed), 섬유질(fiber), 연료(fuel)를 생산하는 기반이다. 비옥한 농지는 풍요로운 문명의 토대가 되지만 농지 역시 화석연료처럼 유한한 자원이다. 경운(耕耘)을 하고 비바람에 토양침식이 된다. 농지가 사라지는 것은 농업을 위태롭게 한다. 토지 전용 추세는 크게 늘었다. 기후변화로 이미 취약해진 농업 생산기반을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다. 식량안보도 너무 자주 듣다 보니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다.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지 대충 짐작만 할 뿐 먼 미래의 일로 느껴지기도 한다. 벌이 사라지고 있다. 벌이 매개하던 과일나무의 꽃가루받이가 어려워졌다. 자연의 경고다. 과수원은 인공수분(受粉)으로 어찌 해결하겠지만 자연에 있는 수많은 과실수는 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식량 중 63%가 꿀벌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는다. 이처럼 기후 위기는 생물 다양성의 위기뿐만 아니라 식량 위기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는 국내 공급망의 유지만큼 해외 공급망의 안전성도 중요하다. 앞으로 식량안보 체계 구축은 국가 안위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식량자급능력 제고 외엔 답이 없음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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