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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저무는 들녘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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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마을] 저무는 들녘에 서서
  • 송소영 시인
  • 승인 2022.06.13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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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나루에서 그렇게 만났다

학군단 생도의 짧은 머리카락 사이로

튕기던 정열이 날 바라보며 수줍게 숨는다

가난 속에 감춘

빨간 T셔츠 몸체와 낡은 감색 반팔 소매

그는 팔을 들어 오른 손 집게손가락으로

열없게 턱밑을 가로 그었다


빛나던 20대의 그 사내는 어디에 있는가


이제 세월만 잔뜩 걸머멘 初老의 사내가

추수가 끝난 들녘에 고독하게 서있다

구부정해진 어깨를 노을에 감추고 흙투성이 장화를 벗어

조심스레 마로니에 밑둥치에 놓는다


저무는 들녘에 서서

빛나던 光輝사라진 다소곳한 붉은 해를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은 누구의 것인가
 


 


송소영 시인
송소영 시인

약력

55년 대전출생으로 공주교대 국어교육학과을 졸업, 율현초등 30년 교직에 몸담았다. 2009년 『문학·선』으로 등단, 시집 『사랑의 존재』, 홍조근정훈장, 백봉문학상 등 수상, 한국시인협회 회원, 인송문학촌토문재 운영위원으로 있으며,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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