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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6월은 터닝 포인트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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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6월은 터닝 포인트의 기회
  • 정겸 시인·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 승인 2022.06.02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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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정겸 (시인,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임인년 새해인사를 나눈 지 얼마 안 된 느낌인데 벌써 6월이다. 산야의 초목들은 어느새 진초록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동안 매화와 개나리 진달래, 목련꽃들이 나에게 인사를 하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연이어 라일락 찔레꽃 이팝꽃 아카시꽃이 피고 지고, 이제는 아파트 담장과 공원마다 붉은 넝쿨장미가 한창이다. 그동안 제20대 대통령선거, 제8대 지방선거 등 연일 보도되는 자극적인 뉴스에 사로잡혀 텔레비전 앞에서 많은 시간을 잃은 것 같다. 톡 쏘는 자극적 뉴스 앞에 나만의 시간을 잃어버린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민심과 정치 판도를 가늠하는 나름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나의 일상에 대하여 좀 더 집중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일반적인 의미의 시간은 낮과 밤,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통해 결정되는 물리학적인 시간이다. 즉 사람이 생로병사를 겪으며 살아가는 크로노스의 시간이다. 이에 반해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카이로스의 시간은 하루가 일 년보다 길 수 있으며 일 년이 하루보다 짧을 수도 있다. 즉 개인마다 시간을 체험하는 시간의 길이는 다른 것이다. 특별히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간은 일반적인 의미의 시간이 아니다. 물리적으로 계측할 수 있는 시간도 아니다. 자신의 의지가 관여하지 않은 어떤 목적성에 얽매여 있는 시간도 아니다. 매 순간 개인에게 특별하거나 의미 있는 순간을 경험하는 시간인 것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는 주관적인 느낌은 개인에게 의미 없이 지나간 시간일 수 있다. 물론 삶의 기쁨으로 가득찬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어도 시간 자체를 의식하지 못한다. 이 때 우리는 시간이 허망하게 지나갔다고 느끼지는 않는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 ‘시간에 쫓기고 있어’, ‘왜 시간은 허망하게 지나가버리는 것일까’ 라는 회의적 사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허비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사실 시간은 어디로 가버리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항상 미래를 향해 진행되고 있으며 끝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곧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다. 진행형인 현재 속에서 더 이상의 의미론적 내용이 없을 때 현재는 사라질 뿐이며 무게의 중심은 미래로 향하는 것이다.

그래서 대중의 취향과 유행에 휩쓸리며 대중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시간은 자신의 삶을 공허하게 만든다. 이러저러한 성격의 집회나 모임, 어떤 목적이나 이익을 위해서 또는 체면 때문에 갖는 모임은 뒤끝이 공허하기 일쑤이다. 따라서 사색적인 성찰과 응시가 결여된 시간은 자신에게 미래를 사라지게 할 뿐이다. 자신만의 의미 있는 시간을 간직하지 못한 채 흘러가는 시간은 리듬을 잃어버린 채 받침대도 없이 방향을 못 잡고 갈팡질팡 방황하는 시간인 것이다. 이런 시간 안에서 우리는 아무런 기쁨도 의미도 찾지 못한다. 물론 이런 시간이 우리에게 향기를 뿜어줄 수도 없을 것이다. 좋은 시간, 행복한 시간, 의미 있는 시간이란 자신과 세계에 대한 사색적인 시간 속에서 생겨날 수 있는 향기와 같은 것이다.

시간은 되돌아옴을 허락하지 않으며 언제나 앞으로 나아간다. 시간은 변화이며 우리 인류는 이 테두리 안에서 진화를 한다. 영원히 존재할 것 같은 광물질도 그 안에서 풍화작용을 일으키며 소멸 된다. 자신의 시간을 계획한다는 것은 인생에 대한 방향성을 부여하는 것이며, 사색적인 삶만이 우리를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삶의 방향성을 부여한 시간은 긴장되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나의 미래와 나의 생애라는 사이클이 시간이라는 단위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현재라는 시간 속에서 1년의 반인 6개월의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시간을 생의 맞춤형으로 조절하고 그것에 리듬을 부여할 수 있다면,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는 시간도 낭비가 아닐 수 있는 것이다. 이제 각자가 그동안 잃어버린 자기만의 시간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다시 확인 해 보고 연초에 세운 계획보다 많은 착오가 있었다면 당초 계획을 합리적으로 수정하여 6월을 터닝 포인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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