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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칼럼] 누군지 알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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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칼럼] 누군지 알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교육감 선거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2.05.26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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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학문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으니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다. 평생 끊임없이 학습해야 하는 이유다. 율곡 이이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학문이 아니고서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가 없다.”라고 했다. 사람은 교육에 따라 모든 것이 달라진다.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 20% 교육받는 환경이 50% 본인에게 30% 책임이 있다고 본다.

높은 교육열로 고학력 사회가 되었는데 현재 우리의 위상은 어떤가. 아직 노벨상을 받은 과학자가 없다. 일본은 과학분야 노벨수상자가 24명인데 한국은 0명이다. 획일적인 틀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져 창의성이 무시된 교육제도에서 비롯됐다. 고정관념이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익숙해져 습관이 되었을 때 이미 그것은 고정관념이 자라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현실이 그렇다. 오죽하면 “학습을 방해한 유일한 훼방꾼은 내가 받은 교육이다.‘라는 말까지 회자(膾炙)될까. 교육은 누가 어떻게 시키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교육현장에서 한자와 역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게 바로 국민을 우매화(愚昧化)하려는 예가 될 듯하다. 교육은 영어 education의 라틴어 어원은 ’사람의 잠재력을 밖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란 뜻이다. 우리가 밖에서 강제 주입시키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교육을 수요자인 학생의 입장이 아닌 공급자인 정부나 교사의 위주에서 모든 교육행정을 해 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다. 앞으로는 공급자가 아니라 수요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왜 교육이 학습이 되어야 하는지는 논어 제1편 학이편(學而篇) 첫째 문장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悅乎)‘다. 배우고 그 순간에 습득하여 마치 내 몸의 일부가 되듯이 배운 것을 알게 되니 이 얼마나 기쁜가라는 뜻이다. 학습에서 학(學)은 배우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 배우는 것이다. 습(習)은 역시 배우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 익히는 것이다. 교사는 시범을 보이고 학생의 재능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지원만 하면 된다. 학생은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마침내 익히게 된다. 학생은 더 이상 객체로서가 아니라 주체로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뒤지지 않으려면 당장 교육 현장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걸맞은 교육감 선거제도인지 모르겠다. 유권자들의 관심도와 달리 교육감 권한은 막강하다.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신설과 폐지도 결정한다. 경기도청 예산의 절반 수준인 19조 원 규모의 예산을 다루며 교사들의 인사권을 갖고 있다. 이렇듯 중요한 교육 수장(守長) 선거가 로또 수준이다. 그런데 정작 유권자는 누가 출마했는지, 어떤 교육 처방을 내놨는지를 모른다, 아니 관심도 없다가 정답이다. 겉으로는 소속 정당은 없다지만 속은 보수와 진보를 대표한다고 늘 시끄럽다. 정치권은 이처럼 중요한 교육감 선거제도 개선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도지사와 러닝메이트를 하는 쪽이 나을 듯하다.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 세계 10위, 군사적으로 6위로 선진국 그룹에 합류할 정도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고령화, 저출산, 세계 1위 자살률, 낮은 독서량이다. 세계 최고 대학 진학률과 학업열을 갖고 있다. 하지만 독서량은 세계 최하위다. 사회적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장 경제적이고 가장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독서가 아닐까. 유엔 조사에 따르면 192개 국가 중 166위다. OECD 회원국 중 꼴찌다. 인터넷 보급률 1위인데 독서량은 꼴찌가 현실이다. 에머슨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많은 경우에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과 같은 뜻이다.”라고 했다. 독서는 자신의 미래는 물론이고 집안을 일으키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다. 도산 안창호는 “그대는 나라를 사랑하는가. 그러면 먼저 그대가 건전한 인격이 돼라. 우리 중에 인물이 없는 것은 인물이 되려고 마음먹고 힘쓰는 사람이 없는 까닭이다. 인물이 없다고 한탄하는 그 사람 자신이 왜 인물이 될 공부를 아니 하는가?”라고 일갈(一喝)했다. 독서란 저자의 생각과 마음을 읽은 후 나의 생각과 합하여 새로운 글을 쓸 수 있어야 진정 책을 읽은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마간산(走馬看山)으로 문자만 읽은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독서가 단순히 취미가 아닌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몸부림이어야 한다. “배우면서 생각하지 않으면 남는 것이 없고, 생각하면서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공자가 말했다. 이틀 후면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중 하나인 ’교육의 수장‘인 교육감이 선출된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다. 자녀를 가진 부모일수록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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