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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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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허원무 기자
  • 승인 2022.02.2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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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가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가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홍승혁 기자]

근래에 ‘보리’는 우리와 친밀한 작물이 아니지만, 과거에 보리는 쌀만큼이나 중요한 작물이었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는 지금처럼 풍족하지 못한 빈국이었기에, 가난하고 어려운 시기에 자주 사용했던 ‘보릿고개’라는 말은 60대 이상의 고령층들이 경험한 현실이었고, 지금도 어려운 시기를 빗대어 종종 사용되고 있는 단어이다.

우리 조상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던 보리를 사용해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는 사람이 있다. 이전부터 목칠공예와 모자이크 기법을 접목해 보리 줄기가 가진 결을 빛과 어우러지도록 표현한 맥간공예(麥稈工藝)가 있었으나, 저변도 넓지 않고 일반 사람들에게도 낯선 분야였다.

이번 인터뷰에 응한 ‘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는 ‘맥간공예’로 예술에 매력을 느낀 후, 30여 년의 세월을 매진하면서 ‘맥간공예’와 엇비슷하면서도 ‘보리줄기’를 소품(오브제)으로 사용해 서양화 기법과 융합시켜 ‘보리아트’라는 새로운 분야를 홀로 개척한 선구자이다. 이 작가는 “2017년부터 홀로 독립해 ‘보리아트’라는 예술 장르 스스로 만들었다.”며 “정해진 틀을 깨고 더 나아가기 위해 무던히 노력한 만큼, 후진 양성과 제 스스로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본인만의 색채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맥간공예’와 엇비슷… 서양화 기법과 융합시켜 ‘보리아트’ 세계 구현
30여년 매진…후진양성과 함께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작품하는게 꿈

▲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저는 보리아트 명인으로 활동 중인 이수진이라고 한다. 1993년 맥간아트 동호회에 입문한 후 96년도에 공예 강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여러 관련 작품들을 출품하면서 2005년에 전문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국제문화 미술대전과 한국문화 미술대전 초대작가로 10년 이상 활동했다. 
2017년 경기대 예술대학원 서양화과에서 ‘맥간에 의한 회화적 표현연구’를 주제로 한 전시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에 2020년,‘한국예술문화명인’에 보리아트 명인으로 선정되었다.

▲ ‘보리아트’기법이란.
최대한 쉽게 설명하자면, 보리 줄기를 세로로 갈라 펼친 다음, 이어 붙여서 원단을 만들고, 여기에 원하는 디자인을 넣고 오려내 완성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보릿대 길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모자이크 기법을 기본으로 어떤 재료에도 접착이 가능하고 원하는 문양을 넣을 수 있는게 특징이다.
보리아트의 가장 큰 장점은 보릿대의 아름다운 결과 은은하면서도 화려함이 묻어나는 색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른 것도 작품 감상의 묘미를 더해주어 언뜻 보면 자개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자개와는 또 다른 멋과 이채로움을 느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서양화 전공으로써 ‘보리아트’에 어떤 매력을 느꼈는지.
보리 줄기라는 소재도 특이하지만, 작품의 느낌이 상당히 독특해 매료된 것 같다.
깊게 빠져들어 정신없이 하다 보니 보리 줄기를 가지고 작품을 시작한 지가 벌써 30년이 흘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초창기 나의 작업은 단순한 공예에 불과했던 것 같다는 소회가 든다. 
그렇기에 수많은 작품을 내놓으면서도 늘 작가적 창의성과 독창성에 갈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틀을 깨고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고 연구와 실험을 거듭하던 중, 때마침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면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보리 줄기를 사용한 실험적 현대미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 것으로 나의 작업에서 보릿대는 물감의 색이 지니는 의미와 기능을 내포하면서도 그 자체가 작품이 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보리아트의 매력이다.

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가 보리아트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리아트 명인 이수진 작가가 보리아트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시회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5년 전부터 여러 작가들과 공동으로 제주4·3을 주제로 하여 작품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있는데 전국 순회전 당시에 전시장에서 작품을 보는 관람객이 특별한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눈물을 보인 것을 목격한 경험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인 전시가 아니다 보니, 그동안 침묵으로 70여 년을 가슴에 묻고 있는 피해자나 유가족들은 고통스럽고 야만의 역사라 생각하기도 싫은 역사임에도 세상 밖으로 나와 작품으로나마 이야기가 되니 피해자들에게는 상처(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제주 4·3 작품을 하면서 점차 알아갈 수록 너무나도 마음이 아프고 먹먹해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 어려움도 있었는데 그 시대의 아픔을 작품을 통해서 보고 느끼셨던 것 같아 참으로 소중한 경험이었다.

▲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변화가 있는지
작가의 작품은 대중(관객)과 만나 그 의미를 공유할 때 비로소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특히나 보리아트의 작업 특성상 대면 수업을 통해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코로나로 대면 수업을 할 수 없어서 몇 년째 수업을 쉬고 있어 많은 예술인들이 그러 하듯 생계 문제의 어려움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창작의 세계를 통해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 깊이 있는 작품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작가님에게 예술이란.
작품은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다. 저는 시대를 통찰해 작품에 반영하고자 한다.
시대를 작품에 넣을 때 고민한 만큼, 그리고 성찰한 만큼 상상의 세계가 열리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이해하고 여러 가지 상황을 꿰뚫어 분석한 후, 나의 것으로 체화하여 작품에 반영할 때 만들고자 하는 작품이 나오는 것 같다.
나름대로 시대를 보는 혜안을 찾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여러 사람들과 치열한 토론도 하고, 현장을 다니며 고민하고 있다.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작품을 통해 잘 전달 될 수 있게 표현하는 것.’ 이것이 예술이자 예술가의 사명이 아닐까.

▲ 미래에 대한 꿈이 있다면.
보리아트라는 새로운 분야가 꾸준히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제자 양성이 이루어지는게 큰 희망이다.
보리아트의 세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개척한지 몇 년 되지 않아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 등 노력은 필수인 셈이다.
다른 작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대미술로써 보리아트를 한층 더 발전시키는 동시에 한국적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저변 확대를 위해 현재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수업이 계획되어 있고, 보리아트명인 전승아카데미도 이루어질 예정에 있다.

▲ 좌우명은?  
‘관객과 하나 되는 작품을 만들려면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시대를 꿰뚫어 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내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라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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