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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붕어빵을 굽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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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붕어빵을 굽는 여인
  • 정유광 시인
  • 승인 2021.12.3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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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다프네
꽃, 다프네

노을 진 좌판의 뱃머리에
석양의 삿대를 걸고
물고기를 낚는 그녀

더위에 지쳐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
손바닥 뒷면에 가리어 있는
절반의 은혜를 되찾고 있다

인적 한적한 골목 모퉁이
따스한 햇볕
고독한 마음 어루만지고
철새들이 날아오니 다정하기만 하다

망중한의 시간을 보내며
가족을 위한 양식을 구하는 낚싯줄 드리우고
세월을 낚고 있다

미끼도 없는 바늘에 끌려 나오는 붕어들
은혜로 건져 올리는 양식이다
 


시평(詩評)

어느 가을날 숲 속에서 그녀가 활짝 웃고 있다. 어쩌면 그리 해맑을까. 아마도 그녀의 삶이 그녀의 표정을 저리 바꾸어 놓았을 것이다. 그녀의 시도 함께 웃고 있다. 시를 살피니 그녀가 쓴 시어는 깊이와 철학이 묻어난다.

< 더위에 지쳐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진/ 손바닥 뒷면에 가리어 있는/ 절반의 은혜를 되찾고 있다 >

이 얼마나 낮은 곳으로 부터의 평정심인가. 사실 그 장면에서는 은혜로울 것이 하나도 없는데. 시인이니까. 시인은 은혜를 절반가량은 꼭 찾아야 할 명분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손바닥 뒷면에 남아있는 은혜 찾기, 정유광시인의 마음이 그러할진대 그녀가 쓰는 시 세계에서의 은혜를 찾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 부분이 또한 반전이다.

< 미끼도 없는 바늘에 끌려 나오는 붕어들/ 은혜로 건져 올리는 양식이다 >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살아있는 모두에게 은혜로운 양식이 되는 좋은 일은 어떤 것일까. 바쁜 시간이지만 시인의 마음이 되어 은혜로움의 답을 진지하게 유추해 보면 어떨까.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정유광 시인
정유광 시인

약력

2015년 제11회「국제문학」시 부문 신인작가상


​​​​​​수상 제10회 전국시조 백일장 대상 수상 外 다수


2018년 시조시학 신인작품상 수상


시조집 : 가슴에 품은 꽃시집: 가슴에 품은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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