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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복 남양주시배협의회 회장 / 경기농식품 수출탑대상 80만불탑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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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복 남양주시배협의회 회장 / 경기농식품 수출탑대상 80만불탑 수상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 승인 2021.11.19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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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골배 신선한 품질과 맛이 꾸준한 수출 성과의 원동력입니다”
김성복 남양주시배협의회 회장이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김성복 남양주시배협의회 회장이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가을마다 선물용으로 곱게 포장된 배를 볼 때면 명절이 돌아왔구나 느끼곤 한다. 가을이 제철인 배는 보름달처럼 둥근 모양과 고급스러운 황금빛은 보는 것만으로 풍족한 기분을 들게 한다. 배는 아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왔다. 제사상에 오르는 ‘조율이시’에서 대추·밤·감과 함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이 배이며,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기위해 육회, 김치 등 요리에도 자주 들어가기도 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과일이 바로 배다.

남양주시배협의회는 지난 2020년 경기도로부터 ‘경기농식품 수출탑 80만불탑’을 수상했다. 뛰어난 맛과 품질 덕에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는 ‘남양주먹골배’는 수출이 꾸준히 늘어 2019년 약 85만 달러에서 2020년 약 9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양주시배협의회는 뛰어난 재배기술력뿐만 아니라 조생종 확대 등 전략다변화를 통해 100만 달러 수출 고지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1964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난 김성복 회장은 직장생활을 하다 30대 후반에 귀농하여 배 농사에 뛰어들었다. 배 농사를 지으며 남양주시배협의회에 소속되어 17년간 사무국장, 부회장, 감사 등을 지내고 지난 2019년 9대 남양주시배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며 2년 째 남양주 배 농가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인터뷰 중 사무실을 방문했던 농민들과 직원들로부터 김 회장이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양주시배협의회 회장으로서 배 농가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우며 작은 일 하나하나까지 직접 챙기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그는 ‘하면 된다’는 좌우명 아래 농가를 위해 일하며 수출 등 ‘남양주먹골배’의 성과를 이끌었다. 남양주 배 농가들에게 최대한의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 늘 고민하며 행동하는 김성복 회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조생종 확대 등 품종 다변화 사업 추진

다산 정약용 메시지 담은 ‘목민심서 배’ 수험생에 선물

 ▲ 뛰어난 수출실적으로 ‘경기농식품 수출탑 80만불탑’을 수상했다. 소회는.

경기도로부터 이러한 상을 받게 되어서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큰 영광이고, 남양주시 배 농가들에게도 영광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양주시배협의회의 선대 회장님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수출이라는 끈을 유지해왔습니다. 제가 9대 회장직을 맡았을 당시에는 그러한 선대 회장님들의 노력의 역사를 바탕으로 수출의 기반이 다져진 상태였죠. 저는 그저 선배님들의 뒤를 이어 협의회를 잘 운영해온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선대 회장님들의 노력에 굉장히 감사하고, 이를 본받아 저 스스로도 책임감을 갖고 협의회를 이끌어나가겠습니다.

▲ ‘남양주먹골배’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먹골배의 이름은 과거 서울 묵동 지역의 옛이름인 먹골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먹골에서부터 남양주, 구리 일대에서 배가 생산이 됐었는데 이러한 특징에서 ‘먹골배’라는 이름을 따온 것이죠. 지금은 먹골 쪽에서는 배를 생산하는 곳이 없어 남양주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먹골배’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선별된 배는 잘 포장되어 소비자를 만날 준비를 한다.
선별된 배는 잘 포장되어 소비자를 만날 준비를 한다.

남양주먹골배는 배의 당도가 뛰어나고 신선한 것이 특징입니다. 물빠짐이 좋은 사양토와 산이 많아 일교차가 큰 조건에서 재배되어 색이 곱고 품질이 뛰어나죠. 우리나라 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고배의 경우 배 판매 대목인 추석에 판매할 수 있도록 익은 정도를 맞추기가 굉장히 어려운 반면, 남양주먹골배는 서울 가락시장과 가까운 거리적인 이점 덕에 추석에도 맛있게 익은 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 ‘남양주먹골배’의 수출을 위한 남양주시배협의회의 노력은.

2기 신도시, 택지개발 등의 이유로 남양주 내 배밭이 점점 감소하고 있지만, 적어도 100여농가는 남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남양주에서 생산된 배를 남양주 실정에 맞게 최적화된 조건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있죠. 어디에 수출을 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이 농가에 돌아갈 수 있느냐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외 수출은 대만과 베트남에만 나가고 있으며, 전체 물량의 30% 정도가 수출물량에 해당합니다. 대만은 집안마다 신을 모시고 있어 집집마다 사당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제례용 배로 수요가 많습니다. 우리 문화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추석이나 구정 등 명절마다 선물을 나누는 문화도 있어 배 수요가 많죠.

남양주시배협의회 공동선별장 전경
남양주시배협의회 공동선별장 전경

남양주먹골배는 굉장히 오래된 거래처를 통해 꾸준히 대만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계속 대만에서 먹골배를 찾아주는 것은 바꿔말하자면 먹골배가 신뢰받고 있다,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먹골배에 대한 클레임이나 컴플레인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만큼 대만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수출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 남양주먹골배의 국내 시장 현황은.

국내의 경우 배 소비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입과일이 많아지고, 젊은 층의 경우 과일을 깎아 먹는 문화가 없다보니 더욱 그런 경향이 있죠. 어려운 여건이지만 맛있고 좋은 품질의 배를 생산하는 것만이 젊은 분들도 우리 배를 찾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석 때 조생종 배 품종만 모아 5kg 상자로 판매를 해봤더니 시장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현재 지속적으로 조생종 배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단계이고, 아직 생산량이 부족하지만 맛이 뛰어난 조생종 배를 제품 사업을 꾸준히 해나갈 예정입니다.

또, 정책적으로 어릴 때부터 배를 접할 수 있도록 학교 급식이나 돌봄서비스 등에 지속적으로 지원을 통해 배의 맛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님의 아이디어로 정약용 선생의 이야기와 배를 접목해 ‘목민심서 배’를 만들었습니다. 남양주시 내 20개 고등학교 6천여명의 수험생들에게 ‘배 먹고 점수를 배로 맞으라’는 뜻을 담아 배를 선물했죠. 학생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남양주에는 정약용 선생의 생가가 있는 만큼 의미가 있다고 보고, 앞으로 ‘목민심서 배’가 남양주먹골배 아래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코로나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았지만, 한국 바이어 측에서 선박을 잡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협의회 회원이 모이는데도 어려움이 많아 총회 자리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남양주시배협의회 공동선별장에서 직원들이 배를 선별하여 포장하고 있다.
남양주시배협의회 공동선별장에서 직원들이 배를 선별하여 포장하고 있다.

일손문제의 경우, 고품질의 배를 재배하기 위해선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많아 외국인근로자를 쓰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남양주시는 아직 외국인근로자를 쓰는 배 농가가 없고, 서로 돕고 또 배 농사일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신 덕에 어렵지만 일손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었습니다.

▲ 수출 관련 시·도 지자체, 관련 기관의 지원은 어떤지.

현재 수출 지원이 많이 되고 있는데, FTA 체결 등으로 농민지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그중에서도 수출하는데 가장 필요한 물류비용 지원인데, 이에 대한 우려가 크죠. 농가에서 물류비를 전부 부담하여 수출한다고 하면 수익이 크게 줄어 사실상 수출을 못하게 된다고 보면 됩니다.

소비량은 줄고 생산량이 넘쳐나면 가격이 폭락하게 되니 수출로 판로를 잡는데, 수출에 국가적 지원이 줄어들면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 봅니다. 시에서 자체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러한 지원이 없었다면 80만불탑이라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정책적으로 실질적으로 농민이 수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서 지원해줬으면 합니다.

▲ ‘남양주먹골배’를 사랑해주시는 국내외 소비자분들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양주먹골배’라는 명성에 걸맞는 더 좋은 품질의 맛있는 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남양주먹골배를 많이 찾아주시고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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