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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준호 주식회사 그이름 대표이사 /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백년소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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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준호 주식회사 그이름 대표이사 /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백년소공인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홍승혁 기자
  • 승인 2021.1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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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한 건 참기름을 파는 게 아닌, 남들과 다른 참기름을 만들지 못하는 것입니다”
정준호 주식회사 그이름 대표이사가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정준호 주식회사 그이름 대표이사가 경인경제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정준호 주식회사 그이름 대표는 2001년부터 2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양심을 담은 ‘진짜 참기름’을 생산해온 전문가이자 명장이다. 그는 2001년 10월 방앗간을 인수하며 참기름업에 처음 몸담았다. ‘가짜 참기름’이 만연하던 시기에 ‘진짜 참기름’을 만든다는 그를 사람들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는 ‘참기름이 가짜라면 10억을 드리곘다’는 약정서를 만들기도 하고, 식당에 직접 찾아가 돕는 등 발로 뛰며 납품을 해나갔다.

2005년 공장을 확장하고, 고깃집을 인수해 운영하면서 참기름의 농도, 맛, 가열정도 등 연구자료를 쌓아나갔다. 전국의 유명 레시피를 정리한 자료집을 갖고있을 정도로 연구에 힘썼다.

그러나 2009년 6월 화재로 공장이 전소되며 그는 절망에 빠졌다. 깻묵이 자연발화한 것이었다. 연락을 받고 회사가 있는 건국대역을 지나가는데 멀리에서부터 참깨볶는 냄새가 났다고 정 대표는 회상한다. 그는 당시 공장을 이전하며 빚도 많이 진데다 화재진압을 위해 뿌린 물로 원자재도 썩기 시작해 복구도 할 수 없어 모든게 끝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큰아들의 말 한마디 덕분이었다. “아빠는 양심이 있지 않느냐”는 말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잃었어도 ‘양심’ 하나만은 잃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양심참기름’을 만들어보자 생각했고, ‘정준호양심기름’을 선보였다.

정 대표는 스스로에게도, 그리고 직원에게도 ‘정말 창피한 것은 참기름을 파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다른 참기름을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는 말을 늘 강조한다. 그는 본인의 이름을 건 제품, 그리고 양심을 담은 제품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까지 인정받고 있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기름, 그 건강한 맛과 향으로 시장을 사로잡은 정준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양심 담은 참기름…홈쇼핑 연속 완판 기록

에어로스팅 공법으로 맛과 향, 건강까지 챙겨

 ▲ 지난 4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소공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소회는.

백년소공인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100년, 그리고 100년을 넘어 1000년을 이어가는 참기름 회사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 주식회사 그이름의 대표 제품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저희 제품은 고객이 제품을 받아 개봉하는 순간 참기름의 제조과정인 세척부터 로스팅, 착유까지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제품입니다. 정준호양심참기름은 제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제 이름을 걸고 만든 제품이고, 양심이라는 단어에 걸맞게 직접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도록 기름을 짜고 남은 참깨박을 제품 안에 담아냈죠.

참기름을 만드는 방법, 기술은 기업의 비밀이 아닙니다. 다만 저희 제품은 참깨가루로 만든 참기름, 깻묵으로 만든 가짜 참기름 등 저가에 소비자를 현혹하는 참기름이 아닌 우리나라 전통참기름의 우수성을 눈과 입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에어로스팅기법, 벤조피렌 저감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게된 계기는.

하루는 깨를 볶음솥에 넣고 로스팅을 하다 볶음솥의 전원이 꺼진줄 모른 날이 있었습니다. 재가열을 하면 품질이 떨어지고, 그냥 깨를 배출하여 집에가서 먹으려는 생각으로 기름을 짜냈는데 그 맛과 향이 정말 좋았죠. 특히 샐러드용으로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재현을 하자니 기록도 없고, 전원이 언제 꺼졌는지도 알 길이 없어 1년동안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사무실 내부에서 바라본 참기름 생산시설의 모습.
사무실 내부에서 바라본 참기름 생산시설의 모습.

그러던 중 로스팅 기계의 배기 밸브를 조절하는 방식을 찾게 돼 재현에 성공하게 됐고, 이러한 방식이 공기의 흐름과 연관이 있어 ‘에어로스팅’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현재 이 방식으로 기름을 생산하는 업체는 그이름이 유일합니다. 스페인의 한 셰프는 저희 에어로스팅 오일을 맛보고는 ‘마술같은 오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벨기에에서 100명의 셰프의 블라인드 테스팅을 거쳐 점수를 매기는 International Taste Institute 에서 2스타를 받기도 했죠. 그리고 또 이 기술의 연장으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불검출되는 참기름을 만드는 기술까지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 주식회사 그이름의 제품은 국내 호텔과 유명 식당에 입점했을 뿐만아니라, 홈쇼핑에서도 완판기록을 세우는 등 고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신다면.

홈쇼핑의 경우 처음엔 모두가 ‘참기름은 홈쇼핑 제품이 될 수 없다’며 어렵다고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정부지원으로 처음 홈쇼핑 방송에 나갈 땐 ‘100개도 안나간다. 대강 준비해라’는 말을 듣기도 했죠. 하지만 정준호양심참기름은 첫 방송에서만 800개 판매를 기록하며 이후 GS, SK 등에서 꾸준히 홈쇼핑을 진행해왔습니다. 2017년에 처음 입점해 벌써 5년차 홈쇼핑 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며, 약 100회 방송을 할 만큼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완판기록도 꾸준히 세워나가고 있죠. 지난 11월 2일에는 홈앤쇼핑에도 입점하여 첫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선입견을 깨고 참기름이 홈쇼핑에서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벌써 홈쇼핑 시장에서 경쟁사가 3~4개사가 될만큼, 저희의 시작이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참기름 시장은 1천억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전세계 시장은 8조 원이나 되죠. 지난 ‘2019 대한민국브랜드엑스포 in L.A.’에서 개장 첫 날 완판을 했습니다. 벨기에, 네덜란드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유럽의 유통사와 거래를 확정했었지만 코로나19로 결국 수출이 취소됐었죠. 앞으로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진정되고 해외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기존에 협의가 됐던 곳들과 각지 바이어들을 직접 다시 만날 계획입니다. 특히 유럽 내 호텔, 레스토랑, 케이터링에 제품을 공급하는 대형 유통망을 공략할 생각입니다.

▲ ‘백년기업’을 이끌어나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주변에서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하십니다. 저는 초심을 넘어 보다 더 노력하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찾아내고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표라면 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다른 일들을 외부에 맡겨서너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생산부터 출하까지 모든 과정에 대해서 업무를 알아야하죠. 저도 디자인, 운영, 기술개발까지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온리유 디자인으로 장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주식회사 그이름 내부. 정준호 대표이사가 받은 각종 상, 특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주식회사 그이름 내부. 정준호 대표이사가 받은 각종 상, 특허 등이 전시되어 있다.

▲ ‘백년소공인’에 대한 정부나 지자체, 중소벤처기업부 등 지원은 어떤지.

시설이나 판촉 등 여러 지원 정책에 대한 안내를 받고 있습니다. 바빠서 아직 지원을 요청하지 못했는데, 많은 분들의 노력에 제가 호응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 코로나19로 인해 원재료 수입 등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극복 방법은.

코로나19로 인해 참깨 가격이 많이 올랐고, 최근 임금도 많이 상승해 수익률이 5%정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든 시기이고, 제 스스로로도 월급을 적게 받는 등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주식회사 그이름의 제품을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 고유의 참기름은 까맣게 태운 참기름이 아닙니다. 참기름은 참깨에서 본연의 고소함이 나올 때까지만 볶아야합니다. ‘태운’ 참기름은 고소함이 강하지만 목으로 넘어갈 때 쓴맛이 느껴지죠. ‘정준호양심참기름’이라는 제품명처럼 제 이름을 걸고 만들겠습니다. 말로 ‘에어로스팅 기법이 좋다’, ‘특허를 받았다’라고 설득하기보다, 제품에 양심을 그대로 담아드리는 것으로 소비자분들을 설득해나가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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