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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의 문학광장] 수원 시민의 삶에서 문학의 씨앗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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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의 문학광장] 수원 시민의 삶에서 문학의 씨앗을 읽다
  • 정명희 수원문인협회 회장
  • 승인 2021.09.12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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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장
정명희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장

가을이 어느덧 우리들의 눈앞에 다가왔다.

아침저녁 제법 선선함은 뜨거웠던 여름의 기억 속에서 빠져 나오기에 충분하다. 발밑으로 밟히는 낙엽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푸르렀던 잎들에선 결실을 마무리하는 색채의 향연준비가 한창이라는 메시지를 흘리고 있다.

요즈음 수원문학인의 집에서 하는 일들은 두 가지다. 안으로는 수원문인들의 작품을 기록하는 『수원 문학』지 탄생을 준비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수원 시민들을 위한 문인들의 봉사다.

그 중 후자를 말한다면 올해 수원문인협회는 경기도 교육청으로부터 “꿈의 학교”를 지원받아 「수원 시창작학교」를 개설한 일이다. 20여명의 초,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사를 초청하여 향후 노벨문학상에 도전하는 꿈을 갖게 한다는 초석의 기틀을 만드는 큰 의미다. 처음에는 서로 생소해서 우왕좌왕하다가 막바지로 가는 요즈음 그들과의 교감이 느껴져 강의에 참여하는 강사님들은 행복하다.

바쁜 일상 중에서 삶을 뒤로 하고 느긋한 토요일을 즐길 틈도 없이 올 한해를 봉사한 그 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또하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수원시 지속가능 도시재단”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나도 시인”이라는 등단을 꿈꾸는 시민을 대상으로 「시문학강좌」를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분들의 열기가 뜨겁다.

생각해 보면 우리의 삶은 어느 것 하나 귀한 것이 없다. 고뇌하고 반성하며 하루하루를 도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에게는 분명 꿈이 있을 것이다. 어쩌다 놓쳐버린 꿈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아 시나 수필 등 글로 옮겨 보면 어떨까. 그러면서 시인이 탄생하고 수필가가 탄생하는 게 아닐까. 시인들은 우리의 생활 모두가 글의 씨앗이라고 말한다. 그 씨앗이 어느 누군가의 마음속에 들어가 발아하고 싹을 내는 순간 시가 폭발하고 수필이, 또는 소설이 분출되어 나온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그 말에 동감하며 강의 내용에도 그 부분을 강조하여 삽입하고 있다.

“나도 시인”강좌의 결과물로 요즈음 시화전준비가 한창이다. 어떤 분은 직접 자작시를 써서 육필시로 연결까지 하신다. 그 분들의 작품이 하나 둘씩 늘어나는 전시장은 가을빛처럼 아늑하고 따사롭다. 직접 와서 이젤을 놓고 탁자보도 깔면서 삼삼오오 담소하는 모습만 봐도 즐겁다. 자연스럽게 시인들과 소통하고 원탁에 앉아서 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이것이 우리들이 바라는 삶의 장면이라고 내심 자부하게 된다. 나아가 내년에는 수원시민들 중에서 “나도 시인”출신 시인이 탄생할 것은 자명한 일이라고 부푼 기대도 해 본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마감일이 지났는데도 읽고 또 읽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퇴고의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그렇다.

이 가을의 풍성한 결실이다. 수원문인협회는 그들의 글을 『수원문학』 57호에 곁들여서 출간할 예정이다. 소박하지만 조심스럽게 표현한 분들의 글을 잘 살펴주면 고맙겠다. 물론 격려의 말도 아끼지 말았으면 한다.

9월엔 수원문학인의 집을 풍성하게 하기 위하여 수원출신 작가이며 수원문인협회 고문이신 김훈동 작가를 초청하여 심포지엄을 열고 곁들여서 「노래하는 인문학」 저자이신 정경량교수를 초청하여 강의를 들었다. 다소 낯선 풍경인 ‘줌’ 강의로 시작했지만 회원 몇 분은 직접 참여하여 명강의를 듣는 시간을 함께 했다.

노래와 인문학, 그리고 시문학강의는 간만에 맞는 단비처럼 우리들 마음을 행복하게 적셔주었다.

김훈동 시인은 문학의 기초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노력을 미치도록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경량 교수는 노래의 감성이 스며드는 인문학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동반자라고 했다. 그가 부르는 노래와 함께한 인문학 강좌가 수원문학인의 집을 빛나게 했다.

우리는 가을을 만나러 간다. 가을에 젖어서 시를 나누고 삶을 즐기며 꿈의 씨앗을 찾으러 가려한다. 수원에는 시민들의 삶이 시의 모태가 되고 시를 즐기는 모티브가 된다는 걸 만방에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얼마 후에는 수원예술인들의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조용한 축제가 전개될 예정이다. 시민들과 함께 참여하는 고난극복 가을의 축제를 기대해 보며 「수원! 길에서 시를 만나다」에 동참의 손을 내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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