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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사과와 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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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여울] 사과와 노을
  • 이경화 시인
  • 승인 2021.09.12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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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학 신인상 등단(2013)한국시학 신인상 (2014)수원문학인상 수상 (2017) 수원문학 창작지원금 수혜 『고목나무에 핀 새 순』 시집 출간수원문인협회 회원
이경화 시인. 수원문학 신인상 등단(2013)한국시학 신인상 (2014)수원문학인상 수상 (2017) 수원문학 창작지원금 수혜 『고목나무에 핀 새 순』 시집 출간수원문인협회 회원

능금 주렁주렁 달린
새악시 볼같은
붉은 가을빛이 참 곱다
노을 비껴 찾은 과수원길
덪입힌 부끄러운 얼굴이
꽃보다 더욱 예쁘다
살아온 골목길 오후의 갈등
돌아보면 아쉬움 많지만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진
맛깔나게 여문 사과
노을빛 인생을 씹는다
푸르던잎 뒤로 감춘 꼬투리
모진 비바람 견디고
끝까지 버티며 여문 알갱이
모든것 다 내려 놓아도
아쉬울것 없는 시간들


일렁이는 바람에
잎사귀가 흔들린다
산등성이 능선에
황혼이 내려 앉아
은빛 머리칼을 노랗게 물들여도
볼에 스치는 미풍쯤은
미동도 없다

 


시(詩)평

이경화 시인의 작품세계는 맑고 고요하며 잔잔한 숲속의 한 장면 같다. 세월이 갈수록 그의 시심이 깊어져 그의 시는 맛깔스러운 풍미를 더 한다. 그의 시에 심취해서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아짐을 지켜보는 일도 반가운 일이다. 그의 시세계는 아마도 그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기도와도 같은 색깔일거다. 일상에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시의 마음과 삶의 마음이 서로 만나 높은 경지의 원숙미를 보게 되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로 이경화 시인의 생활 모습에서 노련한 삶의 자세를 엿보기도 하고 인생을 관조하는 모습을 읽게 되면 흐뭇해지기까지 하니 말이다. 이번 시를 따라 읽다보니 가을이 저만치 오다가 와락 달려들어 안겨 오는 듯 하다. 시제부터 남다른 감동을 불러 일으킨다. 「사과와 노을」이라니 이 두 명제는 어떤 사이길래 이경화 시인의 마음에 시심을 불 짚혔을까. 그는 고향에서도 농부의 마음으로 지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자연을 사랑하며 그로부터 오는 많은 수혜를 주위를 위해 나누어 주고 그 안의 여백에 시어를 가꾸는 시인에게 올 가을은 더욱 풍성한 시의 수확을 기대해 본다.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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