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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서해의 해금강 백령도, 하늘길도 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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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서해의 해금강 백령도, 하늘길도 열려야 한다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1.06.04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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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지방분권이 활성화된 이후로 각 지자체에서는 주민의 거주환경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도로 및 대중교통과 같은 기반 확충정책이 대표적인 예이다.

서해 최북단 종착점 백령도는 북한과 가장 가까운 섬이다. 황해도 장연군과 10km떨어져 있다. 인천과 백령항로는 228km로 국내에서 가장 긴 노선이다. 면적은 51.09k㎡로 우리나라에서 14번째로 큰 섬이다. 약 7천여 명이 살고 있다. 지리적 위치로 인한 군사상의 여건 때문에 민간인 출입이 어려워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교통편이 불편에 많은 이들이 가질 못한다. 소청도, 대청도를 경유하여 백령도에 4시간이 걸리는 '코리아킹호 쾌속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초고속 여객선이 취항한지도 30여년이 지났지만 관광지로서의 변화와 발전은 없다. 배편은 증편되지 않고 하루 2번 밖에 오가지 않는 운행횟수도 예나 지금이나 같다. 교통망은 취약지역에 펼쳐져야 당연하다. 마침 얼마 전 옹진군에서 '백령공항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하늘 길을 빨리 열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절박감이 표출된 자리다. 바닷길은 안개가 끼거나 배가 고장이 나면 대체할 선박이 없어 발이 묶인다. 운행횟수도 늘리고 야간운행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주도로만 몰리는 관광객들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국내 하늘길 중 가장 바쁜 항공로선이다. 코로나19로 전년대비 47.5%가 감소한 연간 16만3855대가 이용했다.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어렵고 해외로 떠나는 것마냥 비행기를 타고 갈 여행지가 제주 말고 없기에 그렇다. 멋진 신혼여행을 꿈꿀 젊은이들이 대안으로 하늘길이 열리면 백령도를 선택할 수 있지 않을까. 노년의 삶을 즐기려는 세대들도 쉽게 갈 수 있을 듯하다.

백령도는 사람들을 끌어들일 매력을 갖춘 관광의 보고다. 세계적 희귀종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섬이다. 하늬해변이 국가 생태관광지역이다. 사곶해변은 천연비행장이다. 해변의 물이 빠져 나가자 말자 시멘트보다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규조토(硅藻土)해변이 드러난다. 썰물 때면 3km가 천연활주로가 된다. 한국전쟁 때 비행장으로 사용했다.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함께 세계에 두 곳 밖에 없는 특별한 지질이다. 해변에는 여러 개의 암석층이 겹쳐진 상태에서 파도와 바람에 깎여 만든 용트림바위가 있다.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두무진(頭武津)을 비롯해 해안선을 따라 높이 50~100m의 거대한 바위와 절벽으로 구성된 선대암, 코끼리바위, 형제바위. 잠수함바위, 사자바위 등 아름답고 다양한 기암괴석이 펼쳐져 절경을 자랑한다. 백령도 두무진은 해안 경승지 중에도 단연 압권이다. 바닷가에 우뚝 서 있는 기암괴석의 모습이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대기(1551~1628)는 '늙은 신의 손끝에서 나온 마지막 작품'이라고 극찬을 했다.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고 있는 것 같은 형상을 한 두무진의 지층은 퇴적환경을 관찰할 수 있는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큰 곳이다. 주변에 규암들이 강한 수류(水流)가 작용하여 큰 입자의 돌들을 퇴적시켜 마치 콩알을 뿌려놓은 듯한 독특한 콩돌 해변이 2km에 펼쳐져 있어 이 또한 장관이다. 발 지압과 피부염에 좋다는 자갈찜질은 이곳만이 주는 자연의 선물이다. 백령도에는 이와 같은 특이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자연유산이 잘 보존된 섬이다. 유일하게 담수된 백령호 전경을 볼 수 있는 구릉 전망대에 오르면 화동염전이 보인다. 이밖에 백령도는 심청전의 무대로 알려졌다. 두무진의 행정지명은 백령면 연화(蓮花)리다. 심청이 빠졌다는 인당수와 심청이 용궁에서 환생했다는 연봉바위가 보이는 곳에 심청각이 있어 효사상을 널리 알리고 있다.

공역(空域)은 김포를 비롯해 김해,제주,대구,청주,무안,양양,광주,울산,여수,포항,사천,군산, 원주 등 14개의 공항이 있다. 하늘길이 섬이 아닌 대도시들이다. 섬지역 처음으로 오는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 울릉공항은 도서지역 관광활성화의 물꼬를 틀게 될 것이라고 본다. 50인승 소형항공기가 취항하는 공항은 건설비도 적게 소요된다.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가덕도신공항 못지않게 연륙교 건설이 불가능하고 먼 바닷길 이용이 불가피한 섬을 육지와 보다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연결하는 소형공항 건설사업이다. 2019년 국방부와 국토부에서도 백령공항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동의한 사업이 아닌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대비 편익(B/C)값이 2.19로 나와 울릉공항 1.19보다 경제성이 입증됐다. 울릉공항 사업비는 6633억원으로 백령공항 예상 사업비는 1740억원보다 3.8배나 많다. 지역홀대가 아니길 바란다. 정부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갖춘 서해최북단 백령도 솔개지구 일원 25만4000㎡에 50인승 민⦁군 겸용 공항을 하루빨리 착공하여 주민의 교통권을 당연히 보장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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