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가운데 앉아 있었다
소슬바람 얼굴 간질이고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감미로운 흔들림
세상 풍요로움 한껏 즐겼다
깨어나지 못하고
걷잡을 수 없는
세파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눌 수 없는 몸
이리 비틀 저리 비틀
만산창이 몸둥아리
휘정거리는 걸음
대문으로 어기적거리며 들어설 때
어디를 돌아다니다 이제 왔느냐
아들아 무척 많이 기다렸다
너를 사랑 한다
용서 한다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신
아버지
하염없는 눈물 두 볼을 타고
나도 아버지를 사랑 합니다
아버지를 정말 사랑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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