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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당당하게 홀로 서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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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읽는 수필] 당당하게 홀로 서는 삶
  • 정다운 수필가
  • 승인 2021.05.09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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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 시와수상문학작가회장, 한국문예협회운영위원장, 한국문인협회회원, 수원문인협회회원, 수원갈비스토리 대표이다.
정다운, 시와수상문학작가회장, 한국문예협회운영위원장, 한국문인협회회원, 수원문인협회회원, 수원갈비스토리 대표이다.

예전에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결혼을 하면 꿈을 접었다. 나보다는 시댁을 우선 챙겨야 했고 남편 뒷바라지와 출산과 육아에 하루해가 짧았다. ‘나’는 어느새 ‘우리’가 되었고 우리는 나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자유를 앗아갔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잠시도 쉴 시간이 없었다. 아이들 교육이며 시댁과 친정 경조사와 어른 챙기기, 가족 식사는 물론 청소와 빨래까지 해도 표시나지 않는 일이 넘쳐났다.

아이들이 한창 성장할 때는 ‘나’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이미 ‘나’는 사라졌고 가족을 위한 삶만 있었다. 그때는 젊어서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피로도 금방 풀렸고 무엇보다 하루하루 자라는 자식들이 피로회복제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 웃는 모습만 보면 행복했다. 물론 전업주부가 아닌 여성들은 꾸준히 직장을 다녔지만 대부분의 주부는 자녀가 엄마 손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 엄마로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언제나 자신만 바라볼 줄 알았던 자식도 어느 순간 품을 떠나는 날이 온다. 집에서 아이들만 오매불망 바라보며 산 엄마들은 빈 둥지 증후군을 앓게 된다. 무미건조한 생활을 탈피하고 싶어 이런저런 일을 취미로 배우고 싶어도 형편이 안 되어 머뭇거리기거나 생각만 하다가 접는다. 여유가 있더라도 그동안 가족만을 위해서 살아왔기에 자신에게 투자하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도 걸림돌이다. 변해버린 외모를 보며 지금 나이에 이걸 해서 뭣하나 싶어 스스로 주저앉아버린다.

생기 없어진 아내를 위해 도전해 보라며 격려하고 응원해 주는 남편도 없다. 가장인 남편은 회사 일로 바쁘고 성장한 아이들은 친구가 우선이다. 학교공부와 과외로 밤늦게 들어오기 일쑤니 밥을 해도 함께 먹을 사람이 없다. 복닥복닥 정신없던 시간이 새삼 그리워지기도 한다. 엄마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며 껴안고 뽀뽀하던 아이들은 마치 혼자 큰 것처럼 빈말이라도 사랑의 표현을 하지 않는다.

가족이라 해도 하루 한 끼 밥 먹는 것도 힘들다보니 느는 건 한숨뿐이다. 허탈감에 우울해진다. 자식들은 부모를 위하고 생각하는 마음이 점점 메말라 가고 부모를 멀리하게 되니 주부들은 ‘나는 무엇인가’라는 삶의 회의를 느끼며 설 자리를 잃게 된다. ​

그래서 40~50대 주부들이 우울증도 많이 생기고 자살도 생각하고 자살하는 사례도 실제로 많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주부들도 자기 취미생활이나 무엇인가를 배우는데 도전할 가치가 있다. 지금은 저렴한 비용으로 평생교육원이나 사회복지관, 문화센터에서 다양한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새로운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 사람들과의 어울림 속에 배움의 기쁨도 알게 되고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면 자신감도 생긴다. 가족이라 해도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기마음은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 정도는 누려도 된다는 당당함, 그 마음으로 투자하고 배워 일흔이 넘어 성공한 사람도 많다.

60세 이후의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을 때야 어떤 일을 하던 열정도 넘치고 실패도 하면서 다시 일어서기도 하지만 60세 이후에 취미도 일도 하고 건강도 챙기면서 삶을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살다가야 할 텐데 마음가짐이 계획성 있는 삶이 중요한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한 생각으로 조급해 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나이 먹었어도 늙었다고 물러설 것이 아니라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내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스스로를 마음 강하게 다지며 홀로 설수 있는, 나이 먹을수록 삶이 지루하지 않도록 내면을 성장시키는 그 무엇으로 무장해야 할 나이가 50대가 아닌가 싶다. 주부, 아내, 며느리로,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야 할 책임도 있지만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자신의 꿈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마음자세, 여자는 약하나 어머니는 강하기 때문에 자신이 행복해야 가정도 행복하게 만들어 갈수 있다. 가치 있게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자.

이서등 화가, 캘리작가
이서등 화가, 캘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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