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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도시농업, 새롭게 부각시켜야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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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도시농업, 새롭게 부각시켜야할 이유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1.04.22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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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흙을 자주 밟아라. 자연이 명의(名醫)다. 컴퓨터, 휴대폰, 인터넷, 인공지능 등 정보기술이 없으면 산업은 물론 일상생활도 불가능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이런 분야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면 국가 경제가 위험하다. 하지만 아무리 정보기술 시대라도 먹지 않고 그 무엇도 이룰 수 없지 않은가. 곡우(穀雨)도 지났다. 농촌이 바빠질 때다. 요즘 농촌문제에 관심을 두는 이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청와대도 정부도 국회도 그렇다. 매스콤도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 94%가 도시에 몰려 산다. 

팍팍한 도시생활에 촉촉한 윤기를 주는 도시농업이 새롭게 부각돼야 할 이유다. 지난 4월11일은 ‘도시농업의 날’이었다. 도시의 콘크리트를 깨서 흙을 살려야 한다. 도시의 콘크리트 피복(被覆)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도시의 녹지 비율이 30%에 불과하다. 70%가 콘크리트로 막혀 있다. 이렇게 되면 도시는 사막이나 다름없다. 흙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저장되어야 할 소중한 빗물은 콘크리트에 막혀 하천 범람의 원인이 된다. 텃밭을 조성해 씨앗을 뿌려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고 수확물을 거둬 나눠먹는 행위는 창조적 행위다. 흙도 살리고 녹색도 살리는 참다운 문화다. 이 세상에서 제일 안전하고 맛있는 음식은 내가 기른 음식이다. 우주의 근본원리가 농업이다. 현재 맞다 트리고 있는 농촌문제를 풀어가는 것은 결코 농업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소비지에 사는 도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절실하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땅을 투기나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보지 않는다. 도시에서 농사짓는 일은 단지 나만을 위한 게 아니다. 도시의 흙을 살리고 흙을 기반으로 도시환경을 살린다. 이웃과 공동체 문화를 살린다. 도시농업은 이타적(利他的)이다. 우리문화의 시발은 농경문화다. 우리의 뿌리가 농업이다. 농촌이 망하면 대한민국도 끝장이다. 우리나라는 원래 농업국가였다. 시대가 크게 변했다지만 국민의 삶은 농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학교와 텃밭 등에서 농업활동에 참여하는 도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농업이 주는 치유기능이 주목 받으면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가운 일이고 바람직하다. 지구온난화로 선진국에서는 도시농업이 이미 생활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도시농업은 환경파괴로 인한 생태회복을 비롯하여 도시 열섬을 낮추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인해 사라진 녹지 부족현상 등 다양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만들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공터나 텃밭 등을 통한 농작물 자체가 도시를 녹화하고 도시를 미화하는 역할을 한다. 도시농업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간단한 영농활동을 넘어 도심빌딩에서 농사를 짓는 식물공장도 도시농업의 영역이다.

하지만 도시의 흙과 환경과 사람을 살리는 대의적인 인식을 갖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아니면 도시농업의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다. 농법은 당연히 친환경 유기농이기에 그에 필요한 철학과 방법도 익혀야 한다. 도시농업의 멘토(mentor)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도자도 있어야 한다. 지역특성에 맞는 도시농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도시농업조례나 학교텃밭조례, 농업공원조례 등으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 지역을 텃밭의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도 한 방안이다. 도시농업이 단지 시민들의 원예, 취미, 여가 선용 등과 같은 소극적인 의미만 갖는다면 지속성이나 확대 가능성이 떨어진다. 도시의 식량자급률을 높여주는 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카나다 벤쿠버는 44%의 가구가 텃밭에서 일부 먹거리를 자급한다, 도시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공유지가 곳곳에 숨어 있다. 지자체가 시민들에게 경작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찾아주는 일도 중요하다. 탁한 공기, 숨 막히는 공간, 운동 부족으로 도시민들에게 햇볕과 맑은 공기, 흙을 만지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정신건강에 좋다. 도시농업은 다양한 기능과 가치를 담고 있다. 시민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도시환경과 공동체 사회를 되살려 나간다. 국민의 70%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실에서 발코니와 옥상 같은 자투리 공간을 텃밭 정원으로의 변신이 가능하다. 방치 되고 나대지, 하천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점차 도시농업은 기후 위기에 긍정적인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시농업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자투리 공간도 좋고 건물 옥상과 아파트 베란다에 식물 몇 포기 심는 것만으로도 이미 도시농부인 셈이다. 도시 안에 녹색공간을 만들어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소중함을 체감하며 도농(都農) 관계 개선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선진국 지도자들은 농업을 ‘미래를 여는 열쇠’라거나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이라 말한다. 전통적인 먹는 농업만이 아닌 다양한 농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한 말이다. 농업이 도시로 들어오고 있다. 공익적 요소가 많은 도시농업이 도시민들에게 매력을 느껴 안팎곱사등이에 처한 우리농업⦁농촌⦁농업인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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