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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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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 공정한 세상을 꿈꾸며
  • 정승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 승인 2021.04.1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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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렬(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정승렬(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현대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살아가는 부모들의 마음은 슬프다. 험한 일 마다 않고 죽어라 일을 하고 날품을 팔아 한푼 두푼 긁어모아 자식들 대학까지 가르쳤음에도 몇 년째 백수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을 꾸려갈 최소한의 경비조달을 위해 험한 일 마다 않고 아르바이트를 찾아 나서는 자식을 볼 때마다 부모의 가슴은 살을 에는 듯 아프다.

특히 대기업 사주들이 자식이거나 손자들에게 편법으로 거액의 재산을 불법증여 했다는 언론 보도와 낙하산 인사, 특혜채용 등 불공정 뉴스를 접할 때마다 보통의 부모들은 돈도 없고 권력도 없는 자신의 현실에 질책을 하며 자식들에게는 죄스러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마 과거에는 본인이 성실한 마음가짐과 노력으로 재계에서 반열에 오르며 자수성가 했다는 이야기와 개천에서 용 났다는 성공사례들이 젊은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했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 구조상으로는 그러한 성공신화를 이제는 쉽게 찾아 볼 수는 없을 것이라는 비관적 심리가 청년들의 마음에 자리 잡고 있으며 자조적인 한숨만 내쉬고 있다.

용이 개천에서 하늘로 올라가려면 사다리 역할을 하는 운무가 끼어야 할 텐데 하늘로 오를 사다리가 언제 부터인지 사라졌다는 것이다. 사다리가 없어졌다는 것은 이 사회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이미 성공했거나 가진 자들이 사다리를 다 치워버렸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는 갑과 을의 이분법적 사회에서 갑으로 신분세탁을 꿈꾸며 승천하려던 청장년 세대의 날개를 꺾어 놓은 것이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정권이 바뀌고 새 내각이 구성될 때마다 많은 관심을 갖고 궁금해 하는 것들이 있다. 이번 정권에서는 을의 권익을 위해 어떤 정책을 시행할 것인지, 그리고 온 국민이 똑같은 출발점에서 공명정대한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 줄 것인지. 노력의 대가에 따라 신분 상승의 기회가 어떻게 주어질 것인가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나 결국 임기응변식 땜질 정책과 포퓰리즘식 한탕주의 정책으로 변질되고 정권 말기에는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며 오히려 구관이 명관이라는 실망 섞인 말을 많이 들어 왔다.

그레도 우리의 역사상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은 현존하는 문헌상 아마도 바보 온달이 최초일 것이다.

고구려의 온달 장군은 야사 속의 주인공인지 아니면 실제 존재한 실존 인물인지 정확히 고증된 바 없어 사학자에 따라 각기 다른 주장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고대 국가인 고구려에서도 노력한 자는 개천에서 용으로 오를 수 있는 공정한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추측해 본다. 이유야 어떻든 온달은 몹시 가난하여 밥을 동냥하여 눈 먼 어머니를 봉양하는 극심한 효자였고 얼굴이 순박하고 우습게 생겨서 동네 사람들은 그를 바보라 불렀다는 내용으로 보아 요즘 유행하는 말로 표현하자면 흙수저 중에서도 최악의 흙수저인 것이다. 그런 그가 건강한 육체와 성실한 생활상으로 가난하지만 열심히 한 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우연한 기회에 평강왕의 공주와 결혼해 무예를 닦고 무장이 됐으며, 중국 후주(後周)의 무제(武帝)가 고구려를 침공하자 그가 선봉장이 되어 전투를 지휘하는 등 큰 공을 세운 장수로서 정평이 나 있다.

​우리 사회에서 바보 온달의 등장은 성실히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가면 작은 개천속의 이무기도 여의주를 물고 용이 되어 승천 할 수 있다는 교훈과 보통 사람들도 신분의 벽을 뛰어 넘어 금수저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세상의 편견과 거센 풍파가 우리를 흔들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뚜벅뚜벅 제 앞길을 걷는 청년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들을 위해 정부에서는 지금이라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수평으로 바로 잡고 공정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청년들에게 잠재적 역량을 심어주는 희망이다. 흙수저를 금수저로 반전시키는 우리 사회의 샐러리맨들, 그리고 이 나라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청년백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공정한 세상에서 승천하는 용처럼 화려한 부활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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