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날 여의도에 있는
워킹온더 클라우드에서
한 마리 학이 되었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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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갈래의 불빛이 모여드는 창가에 다소곳이 앉아
바닷가재 비스크 앙쿠르트 스프와 한우 안심 스테이크 
은은한 꼬냑향의 체리쥬브리와 눈인사를 했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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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만나서 행복했나요
왜 말이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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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가운 바람 살짝 불어오는 날
나루터매점표 아메리카노 한 잔에 컵라면을 앞에 두고
햇살 가득한 호수를 바라보고 있어요
이제야 행복을 알 것 같아요.
 

시평(詩評)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고급레스토랑에서 1인식에 30여만 원에서 심지어 50여만 원짜리 식사를 한다면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물론 마천루에 올라 천 가지 빛이 모아지는 한강의 야경 속에서 준수한 용모의 웨이터와 웨이트리스의 홀 서비스를 받으며, 바닷가재 비스크 앙쿠르트 스프와 한우 안심 스테이크 등 고급 요리, 그리고 값비싼 와인을 한 잔 곁들일 경우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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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행복이란 주관적이어서 각자의 마음속에 숨어서 행복과 불행은 노출되지 않는다. 그럴 경우 광교 호수공원의 전망 좋은 벤치에 자리 잡고 커피 맛 좋은 나루터매점표 아메리카노에 컵라면을 먹으며 세상을 즐기는 것도 어쩌면 또 다른 행복인 것이다.

정승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