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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교수의 산림경제] 수원시민햇빛발전소의 성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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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교수의 산림경제] 수원시민햇빛발전소의 성공을 기원하며
  •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 승인 2021.03.15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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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김준혁 한신대학교 교수

2주 전 윤은상 수원시민햇빛발전소 이사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태양광을 활용하는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수원의 전력 해결에 보탬이 되는 사회적 협동조합을 만들었는데 이곳에 회원으로 가입하라는 것이다. 고향이 전남 완도인 윤은상 이사장은 빛고을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전혀 연고가 없는 수원으로 와서 수원환경운동연합에 간사로 활동하다가 사무국장을 거치고 수원햇빛발전소를 창립하였다. 윤은상 이사장과는 민주화를 위한 여러번의 역사의 현장에서 함께 있었다. 비록 당시 집회에서 그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와 나는 특별한 감정을 느꼈고, 나이가 조금 더 많은 필자가 형이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수원환경운동연합 회원이 되었고, 그와의 만남은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인연이 있는 그의 부탁이었으니 수원시민햇빛발전소 회원 가입을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그로부터 며칠 뒤 회원 가입 신청서를 보내고 협동조합의 통장 계좌번호도 보내주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사람이 아니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성의를 협동조합으로 보냈다. 그리고 며칠 뒤 회원 가입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하며 11억원을 모았다고 했다. 필자는 그 순간 너무 놀랐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어려움에 처해있고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인데 11억원을 모았다니 이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하고 놀라면서 한달 여만에 이런 금액을 모은 것이 가능했냐며 그에게 물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넘치면서 “수원 시민들 참 대단해요” 라고 했다.

정말 수원 시민들 대단했다. 윤은상 이사장이 지역에서 20여 년 넘게 고생을 한 환경운동가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가 그리 대단한 힘을 가진 정치인도 아니고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사회적 명망가도 아닌데 수원 시민들이 태양광을 활용한 햇빛발전의 정당성만을 보고 기부를 하였으니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몇 년전 터키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터키인들이 태양광 활용을 하고 모습을 보며 충격을 받았었다. 터키는 1차 세계대전이전까지는 전 세계의 1/3의 영토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광대하였다. 1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주체로서 패전국으로 전락하였기 때문에 그 많은 영토들을 승전국들에 의해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남북한의 4배 가까운 영토를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자연적 기반을 지니고 있는 터키는 엄청난 에너지 자원과 문화자원을 가지고 현재 1인당 GNP는 1만 달러가 안되지만 G20에 들어있는 강국으로 발전하였고, 유엔의 예상에 의하면 2030년에서 미국과 중국을 능가하는 세계 제1의 국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석유자원을 비롯한 모든 자원이 풍부하고 경제가 향상되고 있는 이 나라가 화석에너지를 지양하고 미래 에너지인 태양에너지를 전국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로 평가되고 있는 이스탄불에서도 대형 빌딩에서부터 개인 가정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전지판이 설치되지 않은 곳은 없었다. 지중해로 이어지는 길가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에도 태양광 전지판은 집집마다 설치되어 있다. 처음 어색했던 도시 경관이 오히려 태양광에너지 전지판으로 인한 새로운 도시 경관이 구축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전지판들은 국가에서 무상으로 제공하여 설치해준 것이라고 우리를 안내하는 이는 설명해주었다. 비록 터키에 자원이 많지만 자연 환경을 지키고 미래의 후손들에게 안정적 자원을 주기위하여 태양에너지를 적극 이용하기로 하였다는 것이다.

터키의 집집마다 설치된 태양광전지판을 보면서 우리 한국도 모든 가정과 공장 관공서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원자력 발전이나 화력발전 의존도를 현격히 떨어뜨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터키도 모든 태양광 전지판을 국가가 무상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는 경제적으로 훨씬 잘사는 나라인데 이정도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에 친환경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있지만 구체적인 지원은 없었다. 이런 와중에 수원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태양광을 활용하는 발전소를 건립하겠다고 운동을 하고 있으니 이야말로 놀라운 일이다. 아니 역사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 한국사회는 엄청난 전력이 들어가고 있다. 해마다 더욱 전력 사용도는 커지고 있다. 당연히 화력발전을 위한 엄청난 재원이 들어가고 환경도 파괴된다. 봄철에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것도 바로 이러한 것에 원인이 있다. 인간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서 이제 태양광 발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단순히 시민운동 차원에서만 햇빛발전이 추진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헌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다행히 수원은 환경수도를 천명하는 도시이기에 수원시민햇빛발전소 건립을 상당하게 지원해주고 있다고 한다. 시민과 지방정부의 환상적인 콜라보가 진행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민관협력의 모델이 전국으로 퍼져나가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햇빛발전으로 풍요로워지기를 희망한다. 윤은상 이사장님! 고맙습니다. 수원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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