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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종석 팔탄농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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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종석 팔탄농협조합장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김동초 대기자
  • 승인 2021.03.15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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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쌀’ 사랑 ‘미농(米農) 나종석’…조합원은 농협의 참주인!
나종석 팔탄농협조합장이 경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나종석 팔탄농협조합장이 경인경제와의 인터뷰에 앞서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향(故鄕)’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고향에 대한 추억들을 갖고 산다. 현대인들의 50% 이상은 고향을 떠나 산다. 사람이 자기가 태어난 고향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이 제일 ‘행복한 삶’ 중 하나라고 한다. 

불교에서 ‘해탈’이 고향이고, ‘방황’이 나그네(他鄕)라지만 결국 자기 자신의 ‘본류(本流)’로 돌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이며 성경에서도 자기 부모나 조상들의 땅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큰 ‘축복(祝福)’이라고 했다. 이렇게 행복을 듬뿍 담은 ‘고향’이라고 하는 의미와 딱 어울리는 인물이 있어 본지가 취재에 나섰다. 

1993년 11월 ‘팔탄조합장’에 취임해 조합장 6선을 연임하며 전국최고 연임기록과 최고 연장자인 평생 ‘쌀’을 사랑한 ‘미농(米農)’ 나종석 조합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팔탄농협’은 전국농협 경영평가에서 3연속 최우수 농협으로 선정된 곳이다. 이런 쟁쟁한 농협에서 나종석 조합장이 걸어온 농협인의 길과 사회 이력을 포함한 봉사적인 삶의 기록은 가희 ‘타인(他人)’들이 흉내 내기조차 힘들다고 보여 진다. 다시 말해 ‘미농(米農)’나종석 팔탄조합장은 삶 자체가 고향 ‘팔탄’이며 거의 농협과 함께 성장해온 ‘뼛속 까지 농협인’이란 말을 듣는 인물이다. 

정리한 이력으로만 나종석 팔탄농협조합장은 현재 NH농협생명 우수CEO와 농협중앙회 대의원을 맡고 있으며 경인일보에서 주최하는 경인봉사대상과 NH농협중앙회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조합장상을 수상한바 있다. 또한 화성시 문화상(지역개발부문)을 비롯해 대한민국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낙후된 팔탄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하며 ‘연세나은요양병원’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나석장학회’를 설립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수년 째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을 정도로 ‘향토교육’에도 지대한 관심과 공헌을 하고 있다. 이어 1995년부터 지난 해 까지 6·25참전 용사들에게 매년 100만원씩을 지원하며 국가유공자들을 살뜰하게 챙긴다. 또한 앞으로 사라져가는 농촌인력을 미리 예측해 우리나라최초로 ‘벼 직파재배 파종’을 창시한 남들보다 한 발 앞서가는 선구자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나종석 팔탄 조합장의 느낌은 어느 조용한 농촌의 교장선생님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수수하면서도 정갈한 외모에서 풍기는 인자함과 넉넉함은 사람을 금방 편안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며  나종석 조합장의 또 다른 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동시에 진지함을 섞어 적극적으로 토론을 해주는 대화스타일이다. 그것을 우리는 순박한 열정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미농(米農)’ 나종석 조합장은 ‘팔탄(八灘)’이 고향으로 태어나서 76년 거의 ‘팔탄’을 떠나 본적이 없었다고 했다. ‘팔탄’은 경기도 화성시 중부에 위치하는 농업위주 인구10만의 농촌형 도시다. 지형이 100m이하의 낮은 산지들과 ‘면(面)내 곳곳에 작은 평야가 실개천들을 품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또한 동구산(126m)과 천덕산(133m)이 마을을 정겹게 품고 있는 곳이다. 주변에 동방과 기천·대성 저수지가 있으며 주요 농작물로 쌀과 고추, 그리고 무와 배추 등을 재배하며 축산업 또한 활발하다. 최근 몇 개의 공업단지가 조성되어 조금씩 활성화되고 있으며 화성의 중심도시로 힘차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곳이다. 

저는 순박하고 아름다운 시골농촌 ‘팔탄면 월문리’에서 1944년, 3남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팔탄은 전남 나주 ‘나’씨 조상인 증조할아버지가 자리를 잡았던 유서 깊은 고향입니다. 아버님은 4형제였으며 6·25때 참전용사로 두 분이 전사한 대표적인 유공자 집안이기도 합니다. 제가 6세가 되던 해 였으니 아버님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었던 관계로 유복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은 어머님의 깊은 사랑 속에서 형제들과 우애 있게 자라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월문리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성장했고 25세가 되던 해 지인의 소개로 집사람을 만나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당시 아버님과 삼촌 등 두 분이 6·25전쟁에서 전사했던 관계로 군 면제였으나 행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관계로 31세 때인 1975년 경 늦게 징집이 되어 한 1년 정도 군 생활을 했습니다. 당시 같이 입대했던 동기들이 거의 모두 저와 유사한 경우였으며 장관과 국회의원 자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농협과의 인연이 시작된 계기는.

저는 1977년도부터 고향인 월문리에서 이장 직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어려운 시기였으며 저 역시 생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던 터라 시간 적 여유가 없었기에 몇 번이나 이장 직 제의를 거절했지만 당시 머리가 허였던 이병직 국회의원까지 권유를 해 수락을 하게 됩니다. 1980년에는 팔탄면 면책조직의 지도장을 맡았고 1991년 8월경 최초로 초대 팔탄면 체육진흥회장도 역임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마을과 지역사회에서 성심을 다해 열성적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1993년 드디어 팔탄면 농협조합장에 취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집안 작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종중의 재산(땅2만평과 가옥 등)을 모두 날리는 바람에 ‘가세(家勢)’가 극도로 기울어 2000년부터 2008년까지는 공백기를 갖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얼마 안남은 땅에서 인삼재배와 소·돼지도 키우며 그야말로 정신없이 집안을 일으키기에 정신이 없이 살았습니다. 건축업에 까지 진출해 상가와 공장, 후일 ‘연세나은요양병원’도 지었습니다. 그 결과 점차 재산이 증식됐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3년 초대 지방자치 시대 때 주위의 권유로 기초의원에 도전을 했지만 정치와는 연이 안 닿는 것 같아 농협인의 길을 택해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 “팔탄농협”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주신다면.

팔탄농협은 경기도 남부의 화성시에 위치한 11개의 지역농협 중 전형적인 농촌 형 농협으로써 사업 구역이 팔탄면 일원으로 한정된 농협입니다. 팔탄 지역은 화성시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또는 상업 밀집 시설이 유일하게 없는 지역이고, 인구수도 1만 명 내외로써 지역적으로 발전이 낙후되어 있습니다. 또한 3000여개 이상의 기업체 및 생산 공장 등이 있지만, 해당 기업체의 주요 거래 은행은 시중 은행으로써 팔탄농협 사업과 연계에 한계가 있습니다. 
주 농산물은 쌀로써 대부분의 농업인 조합원에 주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근 4~5년 내에 시설하우스 재배 증가에 따른 토마토 및 시설채소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지역적 한계 및 생산 농산물의 다양성 부족 등으로 인하여 사업 여건이 화성시 11개 농협 중 가장 열악한 상태로써, 1900여명의 조합원에 60여명의 직원으로 본점을 비롯한 지점 2개소와 하나로마트 1개소, 연합미곡종합처리장(RPC) 1개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팔탄농협의 경영 슬로건은 팔탄이라면 지명에 따른 “팔팔한 조직, 탄탄한 경영”으로써 작지만 강한 농협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농협이라는 슬로건에 맞는 사업 영역의 선택과 집중으로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통해 화성시에는 가장 높은 조합원에 환원 및 지원 사업 실시와 해마다 건전 결산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 심각한 농촌고령화 타개책으로 선택한 “직파재배”에 대한 성과와 농민들 반응은.

전국적으로 농촌의 가장 큰 문제가 여성화 및 고령화에 따른 영농인력 감소일 것입니다. 팔탄지역도 수도작 작물인 벼재배가 9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성화 및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벼 재배에 있어 가장 일손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 볍씨를 육묘상자에 파종하여 키우고, 논에 이앙기를 통해 이앙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단계를 최소한다면 일손 절감뿐만 아니라 생산비 절감까지도 도모할 수 있다 라는 판단 하에 논에 볍씨를 직접 파종하는 “직파재배”를 최우선 사업으로 선택하여 지난 2017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지역에서 “직파재배” 농법은 생소한 농법이었기에 초기 사업 참여 농가(7농가) 및 사업면적(1.9ha, 5800평)이 매우 적었습니다. 직파재배를 위한 전용 농기계를 농협이 임대사업으로 취득하여 농지에 대한 균평 작업(평탄화작업)과 파종 작업을 농협에서 직접 시행하였습니다. 또한 각종 제초 및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무인보트 및 무인 멀티콥더(드론)을 농협에서 직접 시행하여 참여농가에 불편을 최소화 하였습니다. 2017년 수확시기에 “직파재배” 농가의 높은 수확량과 이앙농법 대비 강한 도복방지 효과, 절감된 비료 및 농약, 인건비 등으로 높은 호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초기 성과로 2020년에는 직파재배 참여농가가 62농가 및 사업면적도 77.8ha(23만3529평)으로 대폭 증가하는 성과를 가져왔습니다. 뜨거운 농가의 호응에 따라 2021년에도 2020년보다 참여 농가 및 사업면적이 대폭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 전국 농협들의 귀감이 되는 운영 비결과 3년 연속 우수농협 수상의 의미는.

팔탄농협 조합장 2선 후 8년 동안 외부에서 팔탄농협을 바라보았을 때 정체된 사업성장과 직원들의 사기저하, 조합원의 참여율 저하를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에 2008년 3선으로 조합장 당선 후 “팔탄농협을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무엇일까?”라는 깊은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2008년에는 팔탄농협이 지금보다는 더 열악한 농협이었기에 영농회를 일일이 찾아가 조합원을 설득하여 출자금을 납입시키고, 타은행 및 타농협 예금과 대출을 우리농협으로 가져오게 하는 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었기에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전국농협 종합업적평가 1등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하였습니다. 1등 달성의 영광과 아울려 팔탄농협 사업 규모도 3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내었습니다.

▲ 조합장님만의 가정사와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저는 25세 때인 1978년 지인의 소개로 평택출신의 집사람을 만났는데 천 상 여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를 위해 오늘 날 까지 묵묵히 내조를 해준 제 아내는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스런 저의 평생 동반자입니다. 오래 오래 저와 함께 건강하게 살고 싶습니다. 자녀는 저희 집안처럼 3형제를 두었으며 큰아들(52세)은 연세대의대를 졸업해 현재 ‘연세나은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작은아들(50세)은 사고로 명을 달리했습니다. 47세가 된 막내아들은 건설업에 종사하며 활발하게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제 좌우명이라면  “성실·근면하자”입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지 맡으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성공이전에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화성중·고등학교의 교훈이었던 “하면 된다” “신용은 자본이다” “시간은 생명이다”를 신봉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분 모두가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던 코로나19 전염병으로 힘든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재앙과 위기는 언제든 극복하여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과정에 불과합니다. 모두 힘내시고 건강하게 이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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