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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시든 농심 다시 피게 농가경제에 눈을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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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칼럼] 시든 농심 다시 피게 농가경제에 눈을 돌려라
  •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 승인 2021.03.12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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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김훈동 시인 · 전 경기적십자사 회장

우리가 사는 ‘지구(earth)’의 또 다른 뜻은 ‘흙’이다. 지난 3월 11일은 흙의 날이었다. 법정기념일로 제정되었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얼마나 알지 궁금하다. 토양오염이 얼마나 심각하면 흙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법으로까지 만들었을까. 아마도 300명 국회의원도 모를 것이다. 그만큼 농촌문제에는 관심을 없기에 그렇다. 코로나19대책도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관심을 쏟아 부어도 농업인의 고충은 ‘나 몰라’ 하는 듯해서다.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 속에 화훼농가를 비롯해 축산, 농산물 재배농가도 어려운 데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 극심한 기후변화 속에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농업인의 고충을 헤아려야 한다. “넓고 두터운 지원”이라는 대책에도 불구하고 농업소득 감소분 산출이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완전히 소외됐다. 국가 전체 예산에서 농업예산 비중도 그렇다. 10년 전 4%대에서 올해는 2.9%에 불과하다. 그만큼 농업경제를 홀대하고 있다는 게 아닐까.

농업이란 사람이 흙에서 작물을 가져가는 행위다. 흙이 없다면 생명들은 살 수가 없다. 농업이 없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는 이치다. 흙의 고마움을 알아야 하는 이유다. 벼 수확이 끝난 논에 볏짚을 깔아 놓아야 한다. 탄소와 질소를 결합해 발효시키는 전통방식이다. 조상들의 이런 실천이 농경지를 비옥하게 만들었다. 탄소가 질소를 만났을 때가 좋은 흙이 된다. 볏짚은 탄소다. 작물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근본은 흙이다. 살아있는 흙은 거름 역할도 한다. 또한 농약 역할도 한다. 예로부터 “하농(下農)은 게을러 풀만 키우고, 중농(中農)은 부지런하여 열매를 잘 거두나, 진정한 농업인인 상농(上農)은 흙을 살린다.”고 했다. 흙은 작물이 사는 터전이자 뭇 생명이 사는 바탕이다. 흙은 작물에 양분을 공급한다. 그만큼 흙의 양분이 줄기 때문에 줄어든 만큼의 양분을 흙에 보급해줘야 한다. 의사가 진찰하고 약을 처방하듯 흙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재배할 작물이 필요한 양분을 적절히 넣도록 관리해야 건강한 흙이 유지된다. 식품의 95%는 흙에서 온다. 흙은 의약품 ,화장품, 건축자재 등으로도 쓰인다. 흙의 환경적 가치는 약 281조 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다.

농업생산기반인 농경지가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56만ha로 2019년 대비 1만6천ha 감소했다. 경기도가 3천482ha 감소해 전국1위다. 이어 경북 2천914ha, 전남 1천852ha, 충남 1천797ha 순으로 경지면적이 줄었다. 경지면적 감소요인은 건물건축 1만1천ha이 주를 이뤘다. 경지면적 중 논은 82만4천ha, 밭은 74만1천ha이다. 좋은 흙을 유지하는 것 못지않게 작물의 터전이 해마다 사라지는 게 더 심각하다. 아파트 공화국에 빈 터만 있으면 주택을 세우는 걸 최우선 부동산정책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농업이 경시되고 있다는 산 증거다. 후손을 위해서도 농업생산기반인 농경지 확보와 이용 등에 관한 농업정책을 제대로 세워나가야 한다. 경작할 흙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은 물론 식량안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뜻이다.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지금 농업·농촌·농업인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 농가인구는 224만 명대로 줄고 농가 고령화율은 46.6%로 국가 전체 14.9%에 비해 훨씬 심하다. 코로나19로 화훼농가, 농산물소비와 가격하락으로 농가경제가 중환자처럼 위태롭다. 되풀이되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작물과 각종 시설물, 질병으로 인한 가축 살처분 등으로 인한 피해가 힘들게 한다. 터널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이라는 희망을 안고 농업인들은 올해도 농사준비에 나선다. 농업인의 고충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배 여건 변화, 일손부족, 농업생산비 증가, 가뭄·홍수·태풍 피해를 우려한다. 기후변화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인류 생존을 좌우하는 먹거리 생산과 직접적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농업인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위협요인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모색되어 실의(失意)를 딛고 다시 힘차게 나아가게 해야 한다. 더 이상 농업인들 혼자 힘만으로는 지속적인 농업·농촌의 발전을 기대하기 힘들다. 더 이상의 농업홀대도 안 된다. 농업인도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 특히 정치권이 농가경제 회복에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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