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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완 부천 상동시장 상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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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태완 부천 상동시장 상인회장
  • 김인종 편집위원장 / 글·사진=이상원 기자
  • 승인 2021.01.25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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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의 풍요로움과 디지털의 편리함을 함께 가진 시장”
김태완 부천 상동시장 상인회장
김태완 부천 상동시장 상인회장

부천상동시장은 과거에 포도밭과 복숭아밭이 있던 야산이었다. 주변에 상가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상동시장이 생겨났고, 최근에는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부천의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상동시장을 본 첫 느낌은 “어, 산뜻한데?”였다.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낡고 오래된 모습이 없었다. 알록달록 무지개색으로 존재감을 뿜어내는 시장 간판이 밝은 인상을 주는 것 같다. 나중에 들어보니 7개 구역으로 나뉜 시장의 특성을 7가지 무지개색으로 표현했다더라.

상동시장은 지역 주민들과의 밀접한 교류로도 유명하다. 시장 상인들이 직접 요리교실을 열어 자신들의 ‘황금 레시피’를 전수한 일화는 유명하다. 신청 하루만에 수강 인원의 3배가 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하니 주민과의 꾸준한 교류활동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만하다.

부천상동시장은 전통시장이다. 흔히 말하는 ‘전통(傳統)’은 단순히 ‘오래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습속(習俗, 전통적인 사회적 관습이나 제도)이 전대(前代)로부터 후대(後代)로 전해지는 것, 간단히 말하면 오늘날에도 지킬만한 좋은 풍습을 전통이라 한다. 

이 시장은 전통시장의 좋은 모습을 간직하는데서 안주하지 않고 오늘날의 변화에도 빠르게 발맞춰왔다. 적극적인 온라인 시장 진출이 그 예다. 작년에는 5개 점포가, 올해는 시장 전체가 온라인 스토어를 연다고 한다. 

팬데믹으로 급격히 바뀌는 흐름에 대응하는 생존 전략이지만, 일평생 시장 상인으로 일하던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생소할 수 있다. 시장을 바꾸려면 구체적인 일정을 계획하고, 시장 상인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며, 그 결과가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 보여야 한다. 이 모든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부천상동시장을 단순한 전통시장에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생활문화시장으로 끌어올린 김태완 상인회장과의대담이 시작됐다.
 

맛집상인이 강사로 참여하여 지역민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상인요리교실
맛집상인이 강사로 참여하여 지역민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상인요리교실

문. 회장님이 상동시장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노점상으로 장사를 배우다가 지금의 상동시장에 터전을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과일, 야채 등을 팔았지만 지금은 생선(회) 가게를 운영하고 있죠. 부천상동시장에서 장사한지 벌써 30년은 된 것 같습니다.

문.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인회장이 되고나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특성화 첫걸음 사업 대상으로 선정되었을 때 매우 기뻤습니다. 수도권 시장을 견학하면서 부천상동시장도 수도권의 수준에 맞게 거듭나야 된다는 것도 느꼈고요.

문.  ‘4대 역점사업’을 진행했다고 하던데 자세히 알려줄수 있는지

우리 부천상동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의 콘셉트를 ‘디지털경제시대를 선도하는 생활문화시장’으로 정하고 언택트 시대에 맞게 4가지 특색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먼저, 우리 시장의 맛집 상인들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황금 레시피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상인요리교실’을 열었습니다. 요리교실 수강생을 모집한 지 하루만에 모집 인원(32명)의 3배 이상이 지원하는 기록을 세우며 지역주민들과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상동시장의 숙원사업이었던 출입구 간판도 산뜻하게 바꿨습니다.

‘공공 공간디자인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무지개 색상으로 간판을 꾸며 상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7개 구역으로 나뉜 시장의 특성을 7가지 무지개색으로 형상화해 쾌적한 쇼핑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시장을 찾으시는 고객분들도 “일단 깨끗한 간판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 하십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비대면으로 ‘부천상동시장 언택트 힐링 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언택트 축제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팬데믹으로 지친 상인들을 위로하고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장사하면서 겪는 속상함을 해소해 준 속풀이 프로그램 ‘동치미’와 구역별 경연 ‘상인 트롯대전’, 댓글 응원전 등을 통해 상인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며 상인들의 참여와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또,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상동시장만의 차별화된 방역 아이디어인 ‘안심 점포제’를 시행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마스크 착용, 점포 청결 유지, 상인 발열 체크와 지속적이고 강화된 방역 활동 등을 통해 위생적이고 안전한 시장 이미지를 구축해서 고객들이 안심하고 장을 볼 수 있어 어려운 경기를 극복하는 데 일조했다는 부천시의 평가가 있습니다.

 

무지개 컨셉으로 세워진 디자인 간판
무지개 컨셉으로 세워진 디자인 간판

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한 온라인 진출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급격히 성장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과 디지털 경제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점포 육성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시장 상인들의 온라인 시장에 입점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면서 매출 증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범 사업으로 5개 디지털 점포를 육성했고, 올해는 시장 전체가 온라인에 대응하기 위해 ‘놀장’과 ‘네이버 우리동네장보기’ 입점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문. 유튜브에 교육 영상이 올라와 있는데 상인 육성을 중요시하겠다는 뜻인가?

디지털 경제시대의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상동시장 상인들을 디지털 상인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상인들의 점포 경영 능력과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문. 맛집 홍보를 특히 강조하는 것 같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상동시장에는 맛과 점포 경영 측면에 차별화된 대표 점포가 많이 있습니다. 2020년 경기도 선정 ‘경기명품점포’ 10개 중에서 우리 상동시장에서만 2개 점포가 배출되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합니다.

상동시장 문광형사업의 일환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대표 점포를 대상으로 점포 영상 스토리텔링 사업과 브랜드 점포 육성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점포를 집중적으로 홍보해서 점포 브랜드화를 추진중에 있습니다.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 점포는 고객을 유입하고 시장 브랜드파워를 향상시키는 선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문. 상동시장의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디지털 경제시대를 선도하는 생활문화시장으로 도약하고 지역민의 식탁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는 것입니다.

문. 코로나에 대응하는 상동시장의 비결이 있다면?

상동시장만의 차별화된 아이디어인 안심점포제를 2020년 7월부터 시행했습니다. 상인과 고객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안전한 시장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청결 의식을 생활화해서 팬데믹 위기를 극복하고 매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문. 부천시나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천시에서 부천상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을 지원해 주셔서 특색있는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부천시와 부천 시민들게 감사드립니다. 부천상동시장은 문광형사업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부천상동시장을 변함없이 이용해 주시는 고객님들께도 시장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을 내실있게 추진하여 경기도를 대표하는 고객 친화적인 생활문화시장이 되겠습니다.

부천상동시장 내부전경
부천상동시장 내부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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