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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명경지수(明鏡止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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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겸칼럼/명경지수(明鏡止水)
  • 정승렬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 승인 2020.12.14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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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렬(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정승렬(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

올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는 12월이다. 연말 분위기와 캐럴송에 들떠 있어야 할 세상이 왠지 조용하고 어색하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다중 이용업소 등을 자제하며 긴장이 감돌았던 거리는 더욱 을씨년스럽다. 사람과 사람들이 마주치며 서로의 마음을 공감하는 연극과 음악공연도 이제는 비대면 공연으로 바뀐 지 오래 되었다. 관공서에서 발급하는 주민등록등본,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 제반 서류들도 정부 24사이트를 통하면 온라인 비대면으로 발급 받을 수 있다. 다만, 인감증명서는 직접 발급대상이어서 수원에 있는 주민 센터를 방문했다. 출입문을 들어서자 제일 먼저 눈에 보이는 것은 사무장 책상 뒤편의 벽면에 걸려 있는 커다란 족자였다. 그 족자 안의 글씨는 예서체로 ‘명경지수(明鏡止水)’라고 쓰였는데 이를 직역하면 ‘밝은 거울과 멈추어 있는 물’이라는 뜻으로써 마음이 고요하고 잡념과 가식, 허욕이 없이 아주 맑고 깨끗함을 말하는 것이다. 아마도 주민 센터에 근무하는 분들이 공무원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민원인을 대할 때는 언제나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그리고 친절하게 대하라는 가르침의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

사실 명경지수의 어원은 「장자」 덕충부편에서 유래됐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노나라에 왕태라는 선비가 있었는데 어쩌다 죄를 짓고 관아에서 다리를 절단하는 중벌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에게 학문을 배우고자 하는 제자의 수가 공자의 제자들과 같을 정도로 많았고 사람들은 그를 스승으로 존경했다. 일부 선비들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아도 그를 존경할 만한 일을 외형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이에 제자 중 한 사람이 공자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한동안 제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공자는 "인간은 흘러가는 물에 자신을 비춰 볼 수 없고 고요하게 멈춰 있는 물에 자신을 비춰보아야 자기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오직 고요한 것만이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며 그에게 제자들이 모여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맑고 고요함은 청렴과도 연계된다. 맑고 고요하게 살아가는 왕태라는 선비에게서 청렴한 이미지가 풍겨 나왔고 참다운 배움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의 선각자다운 모습을 감지하고 그의 제자가 되고 싶었던 것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탐욕이 없이 맑고 깨끗함을 말하며 현대사회에서는 개인별 도덕성은 물론,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광범위한 개념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청렴은 부패행위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소극적 의미를 넘어서 정의감을 바탕으로 통상적 생활 속에 잠재된 공정성과 투명성, 책임성 등 가치를 실천하는 적극적 의미의 행동 기준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청렴이란 용어를 일상적이고 상징적 의미에서 공무원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제반 법규의 집행과 단속권, 지도권, 인허가권 등 속된 말로 갑질 할 수 있는 권한을 공무원들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렴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공기업과 중앙정부 또는 지방정부의 출연 기관에 근무하는 임직원은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 사적 영업에 속하는 모든 임직원들도 여기에 적용된다고 생각된다.

특히,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그리고 고위관료들의 부정부패는 국민들로 하여금 불신을 안겨주며 결국 사회적, 경제적으로 추가 비용을 발생하게 하는 등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청렴은 경제적 부를 창출하는 보이지 않는 고급자원이며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경제적 가치가 충분이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뼈를 깎는 아픔을 이겨 내며 부패의 고리를 잘라내고 달콤한 비리의 유혹을 뿌리쳐야 세계의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맑고 고요한 물에 비쳐진 공직자들의 청렴한 모습에서 건강하고 부강한 우리나라의 밝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으며 지금같이 코로나19로 타격 받고 있는 어려운 경제를 이겨 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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