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증환자 병상 2자리 남았었지만… 2천석 병상 확보
수원 경기대학교 기숙사가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된다.
이재명 지사는 14일 오전, 경기대 수원캠퍼스의 김인규 총장을 만나 경기대 기숙사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동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초 경기도는 경기대학교 기숙사의 절반 가량만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 총장은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도민들의 감염병 확산 방지 및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이 지사의 요청을 대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1058실 규모의 기숙사 2개동을 모두 지원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불가피하게 대학 기숙사를 병상 및 생활치료시설로 동원하는데 따른 기숙사 학생들의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무협의를 거쳐 겨울방학 동안 체류할 거주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는 합의 하루 전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병실 확보가 중요해져, 관련 법령에 따라 병상과 생활치료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조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수원 경기대학교의 기숙사가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된다. 긴급동원조치가 발령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사는 기숙사의 생활치료시설 전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곧바로 긴급동원명령이 발동하므로 "대학 측과 학생·학부모 여러분이 사태의 심각성과 행정명령의 부득이함을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이어 "도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데 주저함이나 이해타산이 있을 수 없다"며 "절대 코로나19 앞에 도민의 안전이 방치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하겠다. 반드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시·도지사는 감염병 유행 기간 중 의료기관 병상, 연수원, 숙박시설 등의 시설을 동원할 수 있다.
13일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병상은 90% 이상(712개 중 645개) 사용 중이다. 그중 중증환자 병상은 49개 중 47개가 사용 중으로 단 2자리만 남은 상태였지만, 14일 이 지사와 김 총장과의 면담이 성사된 뒤 경기도는 코로나19 확진자 환자 치료를 위한 2000여 명 규모의 병상을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