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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성권 도리섬 상점가 상인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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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성권 도리섬 상점가 상인회 회장
  •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 글·사진=이상원 기자
  • 승인 2020.12.14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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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자와 맛집이 만나 고객 중심시장으로 성장”
마성권 도리섬 상점가상인회장이 희망에 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성권 도리섬 상점가상인회장이 희망에 찬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리섬 상점가. 이름이 생소하다. 보통 시장은 그 지역의 이름을 따서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도리섬'이라니, '섬 한가운데 있는 시장은 아닐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도착한 곳은 안산 시내 한복판이었다.

먹거리촌을 지나 상점가 옆에 자리 잡은 주차장에서 내리니 가장 먼저 곧게 뻗은 널찍한 인도가 눈에 들어왔다. 자동차 진입을 막아서 사람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확장한 모양이다. 작은 행사 정도는 무리 없이 치를 수 있는 크기로 보였다. 실제로 코로나 확산이 심해지기 전에는 이곳에 야외 테이블을 쫙 깔아뒀다고 한다. 밀폐된 곳을 피해 탁 트인 야외를 찾는 손님들에게 제격이었을 것 같다.

넓은 인도를 가로질러 상인회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난 상인회장은 한눈에 봐도 호탕해 보이는, 한마디로 '상남자' 같은 인물이었다. 가장 먼저 '도리섬'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물었다. 원래는 이곳이 섬이었단다. 자연스럽게 바닷가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자신의 어릴 적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마성권 상인회장은 바닷가에서 자랐다고 한다. 부모님이 고기를 잡아서 집안을 먹여 살리셨다고 한다. 천상 바닷가 사람이라 섬에 대한 동경이 있다고 했다. 이곳에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지역의 유래를 찾아보다가 섬 이름을 발견해 시장의 이름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듣는 사람마다 한 번씩 되물었지만 지금은 안산에서 '도리섬 상점가'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이름 참 잘 지었다. 그렇게 전통시장과는 사뭇 다른, 도리섬 상점가만의 독특한 모습으로 시장을 이끌어 온 마성권 상인회장과의 대담이 시작됐다.
 

첫 상인회장 맡으며 ‘도리섬’ 이름 찾아… 홍보효과 톡톡
넓찍한 공간에 야외 테이블 마련, 개성 강한 맛집이 장점
안산 최초 문화관광형 시장 선정, 문화·관광의 도시 홍보


▲ ‘도리섬’ 이라는 시장 이름이 생소하다. 이름의 유래가 어떻게 되는지?

이곳이 원래는 화성 남양 쪽이었는데 안산으로 편입이 됐습니다. 원래는 이 지역이 다 바다였어요. 한가운데 '도리섬'이라고 70여 가구가 살았던 작은 섬이 있었습니다.

‘도리섬’은 고잔역 서남쪽 논 가운데에 섬처럼 자리 잡고 있던 작은 마을입니다. 비만 오면 질퍽해지는 곳이었죠. 지금은 안산시 소속이지만 옛날에는 화성이었어요. 1910년대 화성에서 고잔동을 측량할 때 이 지역을 함께 측량한다고 해서, 그러니까 '도로 환원'한다고 해서 '도리섬'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는 설이 하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설은 당시 이 지역이 죄다 갯벌이었습니다. 밀물 때는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처럼 돼서 '물이 돌아들었다' 하여 '도리섬'이라고 한답니다. 저는 원래 이곳 토박이가 아니라서 상인회장 직을 맡으며 도시의 유래를 찾아보다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도리섬 상점가와 인연을 맺게 된 동기는?

도리섬 상점가의 역사는 20년 정도 흘렀습니다. 제가 회장을 맡은 지는 10년 정도 됐고요. 10년 전 당시 안산 신도시에는 아파트는 몇 채 없고 상가만 많았습니다. 고객이 없으니까 예민해진 상인들끼리 다툼도 많았고 서로 편을 갈라 싸우기도 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처음 올 땐 상인회가 없었고, 번영회라는 이름으로 무리가 둘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있었습니다.

언젠가 한 쪽의 번영회장이 저를 찾아와 지원을 좀 해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상인들끼리 싸우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어요? 그러면 상점가가 잘 돌아갈 리가 없었죠.

그래서 제가 나서서 중재를 했습니다. 두 개로 나눠진 번영회를 하나로 통합해서 새롭게 정비를 했습니다. 상인회를 결집한 후에는 가장 먼저 청소부터 했습니다. 시장이 깨끗해야 고객들이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갈등을 조율하다 보니 양쪽 모두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회장으로 추대됐습니다. 이 지역의 첫 통합 상인회장이 된 것입니다. 당시 41살의 젊은 나이였지만 단체생활을 하던 경험을 살려 상인가의 발전을 위해 회원을 모집하고 상인회 정관 등을 만들어 토대를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청소와 주변 정리에만 2년 가까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 2020년 초에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됐다. 반응이 어떤가?

안산시 최초로 문화관광형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습니다. 그래서 부담스러운 점도 있었죠. 하지만 점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문화와 관광을 홍보하다 보니 우범 도시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게 됐습니다. 지금은 안산시를 긍정적으로 알려 나가는 최전선에 서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상인들도 환영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많은 분이 안산을 외국인이 많은 도시, 위험한 도시, 공단의 도시라고 생각했죠. 이젠 아닙니다. 안산은 단원 김홍도, 성호 이익, 소설 상록수의 주인공인 최용신 등 위대한 인물들이 활동했던 도시이며, 많은 관광객이 대부도를 보기 위해 안산으로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 도리섬 상인회장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10년 가까이 회장직에 있으면서 고충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때로는 오해도 사고, 불만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핀잔도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다양한 일들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상인들 한 분 한 분의 고충을 다 들어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해서 밤낮으로 고민할 때가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인들과 함께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고 노력하다 보니 문화관광형 시장에 선정되고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그동안 힘들었던 것들이 다 보상받는 기분입니다.

사실 올 한해는 코로나 때문에 정말 힘들어서 한 번이라도 우리 회원분들의 가게에서 밥을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워서 따로 말을 하지는 않았는데, 이렇게라도 마음이 통할 때면 정말 '회장 하기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 도리섬 상점가를 홍보할만한 대표적인 특징이 있다면?

도리섬 상점가는 가공되지 않은 1차 식품을 주로 판매하는 전통시장과 달리, 먹거리·미용실·네일샾·커피숍·노래방 등 150개 이상의 다양한 매장과 먹거리촌이 형성돼 있습니다.

체인점보다 개인 사업자가 많은 것도 우리 상점가의 특징입니다. 그만큼 개성이 강한 맛집이 많다는 이야기고, 이런 점이 주변 고객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우리 상점가의 맛집을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한 도리섬 상점가의 대책은?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부 지원이 부족해 상인회가 자체 조직한 '도리섬 안전봉사대' 대원분들과 상인회원들의 자발적인 방역을 했고, 현재는 정부 지원을 통한 희망 일자리 인력을 통해 매일 오전·오후마다 방역하고 있습니다.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을 통해서 상인들에게 마스크, 손 소독제를 배포하고 소독약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꾸준한 홍보를 통해 모든 상인이 방역 일지를 작성하고 매일 소독하며 자가 진단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완벽하게 대비한다고 해도 감염의 위험을 100% 차단할 수는 없는 만큼,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물러가서 우리 상인들이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안산시나 고객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먼저 안산시 최초로 문화관광형 시장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게 해준 안산시 윤화섭 시장님과 관계자, 그리고 시민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성과는 상인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윤화섭 시장님과 관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겁니다. 안산시에서 처음 시행한 정책이라 우리 모두에게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안산시의 도움 없이는 성공적인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을 마무리할 수 없기에,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성공리에 사업을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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