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기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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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기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
  • 대담: 김인종 편집위원장ㆍ김현채 경기북부취재본부장 / 글: 김동초 대기자
  • 승인 2020.11.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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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사옥마련과 조합원 이익증대 위해 최선 다할 터!”
송기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영수 기자]
송기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지한 모습으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영수 기자]

 

父親의 신조인 신뢰와 신용으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 연임

획기적인 회원사증대와 조합원 수익창출로 경쟁력강화 이끌어

99년 12월 29일 창립해 21년의 연륜을 쌓은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은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상당히 묵직하다. 한편으론 남성위주의 거칠고 야성적인 면도 느껴지는 단체다. 인물로 연관 짓자면 ‘故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떠오른다.

아무튼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이란 명칭은 그 만큼 이미지와 중량감이 남다르다. 이런 단체에서 여성이 연임으로 당선 돼 조직을 이끌고 있는 현실이 매우 흥미로웠다. 바로 송기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이사장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위해 양재동 일동제약 빌딩에 소재한 공제조합사무실에서 만난 송기순 이사장의 첫 느낌은 가수 이선희처럼 작고 갸날픈 체구의 섬세한 인상을 지닌 여인이었다.

눈이 아름다운 그녀는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의 이사장이란 거칠은 느낌과는 너무 동떨어졌다. 그것도 연임을 한 여장부란 말에서 세기의 여성투사 ‘잔다르크’ 같은 ‘송’다르크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헌데 막상 근거리에서 얼굴을 마주대하니 그냥 작고 여린 코스모스 같은 느낌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가 보여주는 결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앞날을 예측하는 날카롭고 예리한 판단력 등은 내가 가졌던 생각들이 점차 선입견이었음을 증명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2017년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8대 이사장에 취임해 2020년 9대 이사장에 당선, 연임을 한 여걸이라고 알려졌다. 조합원사만 2017년 325개사에서 2020년 390개사로 증대시켰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사장직수행의 완성도는 차고도 넘친다. 그리고 서울보증보험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3차례에 걸쳐 보증수수료를 인하하는 과감한 조치를 단행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월하고 강한 경영을 통해 조합의 수익증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송기순 이사장의 그동안 대표업적을 본다면 먼저 조합보증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했고, 조합의 수익을 증대했으며 조합원의 수를 현격히 증가시켰다. 또한 조합원 사업장 공동구매 사업을 추진했고 지부 지원을 확대했다. 이어 환경부와 정책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드론 측량도입으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을 스마트공제조합으로 도약시켰다.

또한 제도개선을 통한 ‘측량의무화제도’ 등으로 신규사업개발을 추진, 조합의 대체수익개발에 힘쓰고 있는 등 수많은 업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어 송기순 이사장은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의 사옥확보를 위해 수도권지역의 후보지를 면밀히 검토 추진 중에 있으며 조합원들의 수익과 안정된 사업 환경마련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렇게 에너지 넘치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송기순 이사장은 1963년 12월, 전라북도 정읍 칠보에서 3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싸전(쌀가게)을 운영하던 나름 유복한 집안에서 별 어려움 없이 유년기를 보냈다고 했다.

7살 때 전주로 이주해 전주남초와 근영여중을 거쳐 전주여상을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기전여자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고 아버님이 운영하시던 ‘전일기업사’란 벽돌공장에서 ‘무보수’로 3년간 경영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이유는 그 동안 자신에게 투자한 학비와 기타 경비에 대한 보답으로 회사에 기여하라는 명을 받았다고 했다.

송기순 이사장도 무보수의 직장생활을 흔쾌히 받아들였고 경영수업을 쌓는 동안 신용과 신뢰에 대한 값진 교훈을 터득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버님은 철저하게 신용과 신뢰를 중시하는 분이셨으며 아무리 오래된 일(채무를 포함한 모든 거래)이라도 반드시 그에 충분한 지불을 하시는 분이었다고 했다. 그런 아버님의 철학을 자신이 이어받아 사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며 오늘 날 자신이 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리고 결혼 후 93년도에 전주에서 ‘전일골재‘란 상호로 아버님에게서 분가해 드디어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골재사업은 야적장이 필수였는데 당시 1억8천만 원 가량의 야적장(603평)을 3천만을 가지고 계약해 이끌어나가는 과감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듬해인 94년에는 환경 쪽으로도 사업 분야를 넓혀 지금의 상호인 ’전일환경‘을 설립했다고 한다. 37세가 되던 97년 6월 27일 드디어 허가를 취득했고 전라북도에서 3번째로 허가를 받은 환경업체가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당시 환경 쪽 사업에 뛰어든 건 지금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으며 ’신의 한수‘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송기순 이사장은 사업부지 확보를 위해 전에 관심을 갖고 봐두었던 밭(田) 10241㎡를 매입 하는 선견지명과 과감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 어려운 IMF사태 때도 거래처에서 독촉을 한 번도 안 받은 그야말로 신용과 신뢰의 기업인이었다고 한다. 2011년에는 한국건설자원협회의 전북지회장과 조합의 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전북지역의 업체들이 전국입찰에서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또한 폐기물의 신속한 처리를 통해 불법 방치폐기물의 발생방지와 환경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2014년에는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전북지회장을 지내며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 제7대 이사장직에 도전을 했으나 실패했다고 한다. 당시 선거운동을 위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순회유세를 진행했다고 한다.

당시의 값진 경험이 오늘 날 자신을 있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했다. 2017년 8대 이사장 선거는 치열한 박빙의 승부였고, 2020년 제9대 이사장선거는 함께 출마한 두 남성 후보자보다 더 많은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이다.

인터뷰 내내 보여줬던 송기순 이사장의 열정과 박력은 그 에너지만으로도 감동이었다. 앞으로 숙원사업인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의 사옥마련이 가장 큰 목표이며 곧 달성될 것이라고 송기순 이사장은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환경부와 긴밀하고 효율적인 협력과 소통을 통해 조합원들의 권익과 이익추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장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인터뷰를 통해 거대한 단체의 이사장 송기순과 섬세하고 눈물이 많은 인간 송기순을 엿보았다. 한 시대를 헤쳐 나가는 탁월한 여성 기업가와 서정적이고 여린 한 여인의 스펙터클하면서도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지는 인터뷰였다.


문,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이란?

-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은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1999년 12월에 설립된 공익법인으로 건설폐기물중간처리사업자의 방치폐기물 처리보증과 사업에 필요한 입찰보증, 계약이행보증, 선급금보증 등 각종 보증업무 수행은 물론 자금의 융자, 정보화관련 서비스제공 등 조합원의 편익증진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울 본부와 12개 지역 지부 및 전국에 약 400개에 달하는 조합원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 사회”구현을 추구하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폐기물재활용 정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입니다.

문, 제9대 이사장으로 연임을 하신 소감과 경영 스타일은?

- 3년 전 여성으로는 최초로 공제조합 이사장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조합원사 대표님들의 대다수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인 저를 연임 이사장으로 뽑아주신 이유가 남성들에게는 없는 세심함으로 빈틈없이 모든 조합원사를 챙기고, 업계이익을 위해 강단 있게 추진하는 경영스타일을 높게 평가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새로운 임기 3년 동안에도 여성으로서의 세심함과 자상함으로 항상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조합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업계의 위상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문, 이사장님의 정책 중 조합원을 위한 정책이 가장우선이라는 점에 대해?

- 일부 문제 업체의 방치폐기물로 선량한 조합원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하고, 조합이 전문 금융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 본부 사무국내 조직개편을 통한 사업 및 정책개발 부서를 운영하여 측량사업 확대와 공동구매 사업을 다각화하여 조합원들에게 조금이나마 경제적 이익을 돌려 주고자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은 궁극적으로는 출자 지분액 상승으로 이어져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문,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의 가장 큰 현안이나 시급한 점은?

- 업계의 현안 중 건설폐기물을 중간처리한 후 발생되는 순환골재는 약 98%이상 재활용이 되는 반면에 순환토사 및 폐아스콘은 재활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사업장 부지 내에 필요 이상으로 방치되는 문제점과 폐기물 용역 입찰에 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또한 올해 중점 과제의 하나로 환경부 산하 공제조합 중 유일하게 전문 측량 인력과 기술을 보유한 우리 조합에서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을 포함한 폐기물 측량 사업을 확대하여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토대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문, 한국건설자원업계와 환경부 등 정부와의 가장 바람직한 관계란?

- 정부는 ‘자원순환 사회’를 앞당기기 위해 ‘자원순환기본법’을 제정하여 시행하는 등 폐기물 발생량을 줄이고, 폐기물을 자원화 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업계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설 투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순환토사 및 폐아스콘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환경부 외에 국토부, 농림부, 산림청과 대안을 협의하는 등 정부에 문제점을 적극 개진하고 상호 보완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 한국건설자원협회와 공조하여 연구용역 등을 통해 제도개선이 완료 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방치폐기물 발생 예방은 물론 자원순환 사회 구축을 할 수 있고 나아가 조합의 재정 건전성 확대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문,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의 사옥마련에 대한 추진현황은?

- 지난 3년간의 임기동안 조합 사옥 마련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조건에 맞는 사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구성된 제9대 임원진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최적의 방안을 찾아나갈 예정이며, 사옥은 전임 이사장님들 때부터 오랜 기간 논의해온 우리 업계의 오랜 숙원사업이므로, 사옥확보를 통해 우리 업계의 위상을 높이고 전 조합원사들의 자부심이 제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 앞으로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을 이끌어나갈 이사장님의 주 운영방향은?

- 지난 3년의 임기 때는 조합 발전을 위한 초석을 놓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3년은 이를 발판으로 삼아 우리 업계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파워경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신규 측량사업 확대, 방치폐기물 위험 조합원으로 인해 선량한 조합원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위한 제도개선 등 산적한 현안해결을 위해 환경부 및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업무 협조 및 공조를 진행하고, 이를 통한 정책개발, 개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문, 현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와 이웃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일은?

-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은 법령에 근거를 두고 설립된 공적 법인으로 사회 공헌에도 눈을 돌려 부족하나마 가용한 재원을 활용하여 기부문화 확산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 복구를 위해 강원도청에 기부금을 전달한데 이어 올 해 4월에도 미혼부모 가정을 돌보는‘주사랑공동체베이비박스’와‘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를 직접 방문해 미혼 부모 가정 및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성금 2,100여만원과 쌀 40여 포대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불법 방치폐기물 발생 방지를 위해 최일선에서 일하시는 지자체(246개) 담당자에게 코로나19예방 응원 메시지와 함께 마스크 3,000장을 보냈으며, 환경장학회에도 매년 정기적으로 장학금 300만원을 기탁하여 따듯한 온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차 기온이 떨어지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적인 영향으로 더욱 확산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데 우리 조합은 추가적인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문, 이사장님의 가정사와 종교, 그리고 ‘좌우명’이 있으시다면?

- 저는 91년, 30세 되던 해에 전주에서 부군을 만났습니다. 당시 남편은 대한통운에서 관리직으로 근무를 했으며 업무상 잦은 미팅을 하면서 연이 되었습니다. 만난 지 6개월 후 결혼식을 올렸고 3년 전에 돌아가시며 가족들이 더욱더 정을 갖고 함께 뭉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자녀는 1남(28세) 2녀(30, 26세)를 두었고 가족 모두가 ‘전일환경’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든든합니다.

저는 독실한 캐톨릭 신자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각각 ‘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카’란 ‘세례 명’을 받았습니다. 늘 성모마리아님의 가득한 사랑 안에서 봉사하는 마음으로 슬기롭고 지혜롭게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좌우명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입니다. 가정이 화목하면 세상일은 모두 순조롭게 풀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근본 바탕에는 ‘신뢰(信賴)’와 ‘신용(信用)’이 기저를 이루어야합니다. 처음 먹은 마음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며 성실하게 신뢰와 신용을 쌓으면 한 인간의 성공한 삶을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태껏 열심히 치열하게 살아왔고 때론 견디기 힘든 시기와 분노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가족이 힘이 되었고 오늘 날 제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건설자원공제조합’가족 여러분 모두와 ‘전일환경’의 모든 가족들에게 늘 감사하고 고마움을 느낍니다. 앞으로 우리 조합원들과 임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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