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녀상 철거 방침 철회를"… 베를린 시장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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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소녀상 철거 방침 철회를"… 베를린 시장에 편지
  • 이상원 기자
  • 승인 2020.10.1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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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압력으로 철거하는 건 한국인에게 커다란 상처"
이재명 지사가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독일에 서한을 보냈다. [사진=페이스북]
이재명 지사가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독일에 서한을 보냈다. [사진=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철거 논란이 벌어진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독일에 서한을 보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은 국제 인권법의 정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독일 베를린 시장과 미테구청장에게 소녀상 철거 방침 철회를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며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철거 명령은 법원 절차로 인해 보류됐지만 베를린시와 미테구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한국의 국민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평화의 소녀상이 철거되면, 전쟁범죄와 성폭력의 야만적 역사를 교훈으로 남겨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고자 염원하는 한국인과 전 세계의 양심적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만든 평화의 소녀상은 수개월 전 베를린 도시공간문화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공공부지에 설립되었다"며 "당국의 허가가 일본의 외교적 압력으로 번복되는 것은 독일과 오랜 친선우호 관계를 맺어온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상처가 아닐 수 없다"고도 전했다.

 

이재명 지사가 독일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에 보낸 서한 [사진=페이스북]
이재명 지사가 독일 미하엘 뮐러 베를린 시장에 보낸 서한 [사진=페이스북]

그는 "위안부 문제를 대하는 한국인의 인식은 철저하게 국제 인권법의 정신을 견지하는 반면, 일본은 세계 곳곳에 세워진 소녀상이 반일 국수주의(nationalism)를 부추기는 도구라고 주장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일본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소녀상의 머리칼이 거칠게 잘려 나간 것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끊긴 인연을 드러내고 어깨 위의 작은 새는 결국 돌아오지 못한 영혼을 기리며, 소녀상 옆의 빈자리는 미래세대에 대한 약속을 나타낸다. 소녀상의 어떤 면을 반일주의나 국수주의라고 할 수 있겠냐"며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사를 진정으로 사죄하고 그 책임을 철저하게 지속적으로 이행하는 독일 정부와 국민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한국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빌리 브란트 전 총리는 책임을 잊지 않는 것이야말로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지 않는 길임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사죄하지도 않는 과거를 청산할 길은 없으며, 회복하지 못한 피해자들의 인권과 소녀상의 역사적 무게를 숙고하여 독일의 철거 입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해줄 것을 요청한다. 전쟁범죄를 청산하고 동서 분열을 극복한 평화의 도시 베를린에 항구적 평화가 깃들길 바란다"고 마무리 지었다.

 

이재명 지사가 독일 베를린 시장과 미테 구청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이재명 지사가 독일 베를린 시장과 미테 구청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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