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잘 읽혀지는 책 한권은 - 수원문인들 신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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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잘 읽혀지는 책 한권은 - 수원문인들 신작에서
  • 정명희의 문학광장
  • 승인 2020.09.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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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희의 문학광장
정명희/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수원문인협회장
정명희/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수원문인협회장

 

선선한 가을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니 밀어 두었던 이불을 끌어당기게 된다.

아직은 가을이라 부르기엔 좀 이르다. 이럴 때 ‘심금을 울리는 책 한 권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 지는 것은 가을을 미리 기다리는 심정일 것이다. 뜨거운 여름 안에서 우리는 얼마나 더워하고 힘들어 했던가.

살면 살수록 살아가는 삶 자체가 점점 더 만만치 않은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온 세상을 지루하게 하는 바이러스 덕분에 힘이 많이 든다.

그러니 밤이나 낮이나 뉴스에서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는 소식만 애타게 기다릴 수밖에. 잠을 자는 건지 안 자는 건지 몽롱한 채 시간만 죽이는 꼴이 요즘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반가운 것이 신작 책 소식이다. 우편으로 또는 직접 보내오는 신간서적을 살펴 보다가 저절로 술술 읽어 지는 책을 만날 때는 꼭 보약을 먹는 기분이 든다. 그것도 내가 사는 지역에서 출판 소식을 자주 듣게 되는 일은 행운이다.

우수잡지나 베스트셀러를 읽기보다 내가 잘 아는 작가들이 집필한 책을 읽을 때는 그들의 생활까지도 연상이 되어 그런지 더욱 정성껏 읽어 보게 된다.

가까운 주위 분들이 책을 낸다는 소식은 꿀단지에서 꿀을 떠먹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공연히 기분이 좋아진다. 수원에 거주하고 있는 이명주 작가의 『먼길 돌아온 손님처럼』 수필집이 눈에 들어 온 것은 짙은 녹청색의 칼라표지와 책 제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내가 아는 이명주 수필가는 보기 드물게 철저한 생활인인데 그런 그가 차분하게 생활수필을 쓴다는 것은 좀 새롭기까지 하다. 그런 그녀는 수필뿐만 아니라 기타를 친다.

인생의 본질적 가치를 생활에서 몸소 실천하고 글로써 음악으로써 풀어 나간다는 것은 우리 인간들의 로망이기도 하며 질 높은 경지의 삶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삶을 어떻게 수필로 풀어냈는지 호기심의 눈길로 읽어 보게 되었다. 그녀는 여행가로서 한 몫을 더 하는데 그녀의 수필집 3부에 나타나듯이 백두산 기행은 물론, 울릉도 여행에서 마가목 열매가 붉게 익어가는 풍경을 그림 그리듯이 펼쳐간 것은 가히 수필의 진수라고 본다.

수필가의 눈으로 어쩌면 그리도 곱게 살폈을까, 해외 로키산맥 아싸바스카를 다녀온 추억, 중국 태항산 여행 등지에서 보고 느낀 점을 잔잔히 써내려간 솜씨가 가히 수필가의 정점을 달린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그녀가 집에서는 목장을 하고 젖소를 키웠으며 틈틈이 뜨개질을 하여 주위 지인들에게 색깔고운 모자 선물을 한다면 얼마나 다정다감한 사람인지를 알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수필을 쓰고 있었다. 멋진 여인이다.

이 가을에 아이들과 함께 읽을 만한 책이 또 있다. 바로 동화작가로 전국에 이름나신 윤수천 선생님의 『작은 키면 어때』라는 동화집이다. 바우솔 문고에서 출간된 동화집인데 아이들을 위해 추천할 만한 동화집이다. 머리글에서 보면 윤수천 선생님의 동화는 재미있고 이야기 줄거리가 또렷해서 술술 읽힌다고 했다.

또한 읽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한 감동을 더해 준다고 했다. 윤수천 선생님의 성격 자체가 바른 생활 어른이시니 어련하실까.

그 분이 쓰신 동화책만 해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으니 선생님의 마음속에는 아이들 사랑이 끝없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삶의 깨우침과 사물을 보는 눈, 슬기를 기르는 마음의 영양소를 동화책에서 찾게 하고 싶다는 선생님에겐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다.

수원의 보배이시기도 한 윤수천 선생님은 아톰같은 모습을 담고 자상하며 친근감이 물씬 솟아나는 온정이 가득한 분이시다.

수원시민들인 우리가 우리 주변의 훌륭한 작가들을 칭찬하고 존경해야만 다른 외부인들도 더욱 존경할게 아니냐는 것이다.

임옥순 선생님의 새로 나온 동화책 『친구가 된 왕초』도 이 가을의 결실이다.

젊은 시절부터 병약한 몸을 이끌고 부단히 동화를 집필하신 임옥순 선생님은 우리 수원의 자랑거리이시다. 학교에 근무하실 때도 길에서 쓸어지신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학교에서도 건강 때문에 병원과 친하셨다. 그러시는 중에도 한결같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 십 여권의 글을 써 오셨으니 우리 수원의 보배중의 보배이시라고 단언코 말씀 드릴 수 있겠다.

바이러스퇴치를 마음으로만 기대하지 말고 이렇게 글로써 주위를 훈훈하게 싸안는 정신이야말로 작가정신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친 김에 준수한 외모의 박준길 작가가 계시다.

경제기획원 2급 공무원으로 근무하시다 퇴직하신 선생님은 일본에 관련 하여 속속들이 파악하고 분석하셔서 의미 있는 책을 내신지 오래다. 그런데 이 번 가을에는 신간서적 『겨울 은사시나무』를 출간하셨다. 따끈따끈한 소식이다. 《서울출판문화》에서 산문집을 내셨다. 계속해서 출판되어져 나온 수원문인들의 책 소식에 수원문인협회는 사실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 분 한 분의 옥고가 수원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에 퍼져 나갔으면 좋겠다.

회원 중에 좌사라고 이름 불리우는 신용식 작가는 학교에 근무하고 계신다. 이분 또한 이 계절에 새로운 신간 시집 《시간의 사원》을 내셨다. 읽어 볼만한 시집이다. 또한 출간하자마자 3쇄의 기록을 낸 이숨 작가의 『구름 아나키스트』와 전직 교장선생님이시며 작가인 노재연 선생님의 시조집 『하루치 삶의 무게』도 마음의 양식이 되기에 충분하다.

가을이 익어가는 계절에 마음을 추스르고 수원이라는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들의 책을 읽어보면 참 좋겠다. 이 분들을 만나려면 화서문로 35번길 수원문학인의 집에 있는 수원문인협회로 오면 된다. 앞으로도 수원문인들의 더 많은 역작을 기대하며 뿌듯한 소식을 지면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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