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등 대형투자로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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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등 대형투자로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급증…
  • 신규대 기자
  • 승인 2020.06.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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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경기 반등, 상승세로 이어질까

◇ 올 초부터 반도체 장비 수입액만 7조 '훌쩍'
◇ 삼성電, 평택에 P2 이어 P3 대형공장 착공
◇ 반도체 2톱 투자에 국내 장비 업계도 '화색'
◇ 반도체 설비투자 회복 VS 반등신호는 아냐

 

▲ 국내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 (단위: 달러). /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 (그래프=중앙일보)
▲ 국내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 (단위: 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관세청 (그래프 CG=중앙일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모든 수출·입이 급감한 가운데, 유독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만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장비 투자는 반도체의 선행지표로 여겨져 반도체 경기의 반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세청의 이달(6월) 1~20일간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3.1% 증가했다. 액수로는 11억3800만 달러(약 1조3800억원)다.
같은 기간 국내 총수입은 12% 감소했다. 1~5월도 사정은 비슷하고, 연초부터 반도체 제조장비 누적 수입액만 60억 달러(약 7조2800억원)에 이른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제조장비 수입이 급증한 건 삼성전자의 평택발 공격적인 투자때문이란 데 이견이 없다.
신미정 반도체산업협회 기획조사팀장은 “삼성전자가 화성, 평택 공장에 투자를 집행하면서 고가 장비를 중심으로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의 평택캠퍼스 증설 투자 외에는 제조장비 수입이 급증한 다른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 장비 입고를 마치고 올 2월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V1 라인. / 삼성전자
▲ 장비 입고를 마치고 올 2월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V1 라인. / 삼성전자

실제로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전년 동기(3조724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6조4651억원의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전용라인(V1)을 본격 가동했고, 평택캠퍼스 제1공장(P1)은 5세대 V낸드 생산 라인을 6세대 V낸드용으로 전환했다.

최근엔 D램 메모리 반도체 라인이 있는 평택캠퍼스 제2공장(P2)에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P2에는 최첨단 V낸드플래시와 파운드리 생산라인을 구축한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당분간 더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하반기와 내년 초 대규모 투자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오는 9월 평택에 제3공장(P3)을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P3는 건물 길이가 P2(400m)보다 두 배 가까이 큰 축구장 7배 규모로 알려졌다.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1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P3는 내년 가을쯤 완공해 장비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라인 전경. / 연합뉴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P2라인 전경. / 연합뉴스

SK하이닉스도 경기도 이천의 M16 공장을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클린룸(미세입자를 제거하는 공간) 설치를 마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다. 반도체 업계 투 톱이 적극 투자하자 국내 장비업계도 활기가 돌고 있다.

최근 신성이엔지가 삼성전자의 클린룸 설비를 수주했고, 테스·유진테크·한미반도체 등도 잇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제조장비 투자 증가가 반도체 경기 반등의 신호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KDI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기 선행지표인 자본재 수입액이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늘어나는 건 삼성전자의 집중 투자로 인한 이벤트성이 강하다”며 “전반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의 선행 지표로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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