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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칼럼] ‘9988’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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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칼럼] ‘9988’ 중소기업
  • 황종택 기자
  • 승인 2020.06.18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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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꼴 형태의 산업구조는 이상적 모델이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 등으로 기업 발전적 구조인 것이다. 그런데 경제의 실핏줄 같은 중소기업이 심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경제의 침체기에, 설상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짙다.
경기도내 중소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10곳 중 6곳이 코로나19로 인해 경영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최근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 중심의 도내 중소기업 7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업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영상황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7.5%로 나타났다. 열 개 사업체 중 일곱이다. 기업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매출 감소, 비용 증가, 영업 기회 축소, 수출 감소를 꼽았다.

코로나에 경기도 중소기업 타격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육성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활로를 여는 데 시급한 일임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전체 기업 숫자의 99%가 중소기업이다. 근로자수는 전체의 88% 정도다. 그래서 흔히들 중소기업을 ‘9988’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튼실한 중소기업 육성이야말로 국가경쟁력 제고의 첩경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정부 정책, 자금지원, 신업인력 공급 등에 최우선적 순위를 둬야 한다. 4차산업혁명시대에 중소기업이 새 성장 돌파구를 찾아 중견 및 대기업으로 발전,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토록 하는 게 긴요하다.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중견기업을 5500개로 확대하고, 일자리 13만개를 신규 창출하는 '중견기업 정책 혁신방안'을 내놨다. 방향은 옳다. 글로벌 수출기업화 촉진,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 포용적 산업생태계 조성, 성장친화적 인프라 확충 등을 추진전략으로 한다.
이런 청사진에 불구하고 실제 한국에서 중견기업은 ‘찬밥 신세’다. 중견기업이 되는 순간, 70여 개 새 규제가 기업을 옭아맨다. 몸집 키우기를 꺼리는 ‘피터팬 신드롬’이 극성을 부릴 수밖에 없다. ‘히든 챔피언’ 탄생을 기대하는 것은 더 어렵다. 한국에서 유독 중견기업 수가 적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독일은 전체 기업의 0.57%, 일본은 0.55%, 미국은 0.53%가 중견기업인 데 비해 한국은 0.1%도 안 된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톱3’에 드는 중견기업인 ‘히든 챔피언’의 경우 2015년 기준 독일이 1307개인 데 비해 한국은 60여 개에 불과하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 생태계의 ‘성장 사다리’인 중견기업이 곳곳에서 나와야 우리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도 가능하다. 이제부터라도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피부에 닿는 정책이 절실하다. 정부가 중견기업의 애로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이들을 혁신성장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신(新)산업정책도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정부 계획대로 매출 1조원 이상, 수출비중 30% 이상, 연구개발(R&D) 집중도 3% 이상으로 혁신 및 성장의지가 높은 기업군을 월드 챔프 1조 클럽으로 육성하고, 수출 중견기업 비중을 50%로 늘린다면 우리 경제는 지속적 성장모멘텀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키워야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오랜 불황의 그늘을 거두기 위한 몇 가지 해결과제가 있다. 과잉경쟁, 기술력 부재, 차입경영, 중소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국제경쟁력이 처지는 사업을 축소 정리하고 빚을 줄이며, 전문화로 기술력을 키워야 우리 경제의 활로가 트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잖은가.
스위스의 정밀산업처럼, 중앙과 지방정부는 규모가 작아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강소(强小)기업에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중소기업이 빠른 기술혁신과 사업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투자, 시험 양산 등 전 주기에 걸쳐 과감한 뒷받침이 요청된다. 강소기업은 우리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나갈 ‘자산’이다. 한국경제의 중추 경기도 강소기업이 기술혁신에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나가면서 우리나라를 4차 산업혁명의 패권국가로 거듭나게 이끌어야 한다.
‘서경’에 “걱정이 없을 때 미리 경계해 법도를 잃지 말고(儆戒無虞 罔失法度) 편안히 놀지 말며 즐거움에 지나치지 빠지지 말라(罔遊于逸 罔淫于樂)”고 경책한 바를 되새기에 한다. 곧 얼마를 투자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때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자하느냐가 의미 있다는 풀이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울수록 되새겨야 할 교훈이다. / 주필·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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