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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살롱] 역사는 왼쪽으로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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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살롱] 역사는 왼쪽으로 흐르는가
  • 황종택 기자
  • 승인 2020.06.03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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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주의자들을 좌익, 보수주의자들을 우익이라 부른다. 이렇듯 좌익과 우익이라고 칭하게 된 계기는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소집된 국민의회이다. 의장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귀족 중심의 왕당파가 앉고, 왼쪽에 시민들로 구성된 공화파가 자리한 데 유래한다. 사회 개혁을 추구하는 진보주의자들을 좌익, 기존체제의 수호자인 보수주의자들을 우익이라 분류하게 된 것이다.
그 이전에 영국의 명예혁명 당시에는 귀족들이 절대 권력을 가진 왕을 견제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면서 좌익, 진보세력이 됐다. 프랑스 혁명 이후 공산주의자들이 나타나면서 자유주의 시민들은 부르주아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오른쪽으로 옮기고 왼쪽 자리를 공산주의자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었다. 유럽을 기준으로 보면 좌익 자리는 왕정시기 귀족들로부터 시작해, 자유공화주의자, 공산사회주의자들에게 물려졌다. 그리고 어제의 진보주의자들은 오늘의 보수주의자가 돼 점점 사라졌다.

분열 요인 경계해야 할 흑백논리

21대 총선 이후 보수당의 참패에 대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특수성과 후보들의 막말 등에 관한 미시적 분석이 많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대로 역사적으로 보수주의자들은 점점 자리를 내어주며 소멸해 가는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많은 비평가들이 이야기하듯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민주통합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세력들 중 상당수가 ‘자유주의’를 ‘반공’, ‘반북’의 반대말로 이해하고 있다. 보수 세력의 상징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국가주도의 경제성장 정책을 폈고 국민 건강보험 체계를 세웠다. 그리고 그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노인복지 확대와 경제민주화를 공약으로 내놓고 당선됐다. 누가 봐도 자유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도 ‘자유대한’의 상징이 됐다. 좌파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가장 큰 차이는 대북 관계다. 그들이 외치는 ‘자유수호’는 ‘북한의 지령을 받는 것으로 의심되는 좌파들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의지이지 자유시장경제체제를 수호하자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반대로 민주당은 지속적인 군비증강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강성 대일 외교로 영토수호, 민족주의 강화 등 점점 보수적 색깔이 진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중도층을 끌어들여 외연을 확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수정당은 정책적 차별보다 정권비판과 해묵은 반공, 반북만 외쳐댈 수밖에 없었다. 오판이었다. 전쟁의 공포를 모르고 북한을 가난한 이웃나라 정도로 생각하는 60대 이하의 젊은 층에게는 먹힐 리 없었다. 그리고 코로나19 사태가 정권비판의 목소리도 삼켜버렸다. 보수우파의 총선 패인이 통합당의 쇄신과 개혁 부족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환골탈태에 나서야 한다. 이즈음 아쉬운 것은 정의당이다. 역사가 좀 더 왼쪽으로 흘러 민주당이 우파가 됐을 때 왼쪽은 정의당이 채워야 할 텐데 그만한 차별성을 보이지 못했다.

상대 인정 포용력은 시너지 효과

한편 시대흐름도 감안해야 한다. 보수정당의 주 지지층이 60세 이상이다. 우리나라 평균연령이 80세 초중반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 20년, 다섯 번의 총선 이후에는 보수정당의 존재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과연 대하장강 같은 역사의 도도한 흐름처럼 보수당은 민주당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사라질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그들의 말대로 혁신할 지 두고 볼 일이다. 보수야권은 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뼛속까지 다 바꿔야 기회가 주어지리라는 점은 재인식하길 바란다. 이번에도 변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 야당이 강해야 정부·여당이 독주하지 못하고, 국정이 엇나가는 것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물론 극단적 치우침은 경계해야 한다. 흑백논리는 버려야 할 병폐다. 매사 ‘내 편 아니면 네 편’ 식 이분법적 사고는 조직을 쇠하게 하고 구성원 간 인간성마저 황폐케 한다. 옛 성인이 순임금의 덕을 흠모하면서 “양극단의 잘못을 파악한 뒤, 거기에서 가장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백성에게 적용했다”고 한 가르침은 큰 깨우침을 준다. 중용의 상생정신이다. 중간은 물리적인 거리나 시간의 제약을 받지는 않는다. 이동과 변환이 가능하다. 상대에 대한 포용의 시너지는 무한대일 정도로 크다는 진리를 재확인하고자 한다. / 김수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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