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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반도체 납품 봉쇄한 미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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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에 반도체 납품 봉쇄한 미국…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영향은?
  • 신규대 기자
  • 승인 2020.05.2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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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요 ‘풍선효과’로 큰 타격 없을 듯…되레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전망
▲미국 제재에 놀란 화웨이, 반도체 칩 재고 확보에 ‘사활 (그림풀이)./연합뉴스
▲미국 제재에 놀란 화웨이, 반도체 칩 재고 확보에 ‘사활’ (그림풀이)./연합뉴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한 가운데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반도체 수급 통로는 물론, 이른바 미국 기술 활용도 ‘25% 밑 샛길’까지 완전히 막아버림으로써 화웨이는 현재 생사기로의 ‘절벽 1번지’에 서 있는 모양새다. 중국 생산 기업을 통해 부품을 조달할 수도 있지만, 기술력이 낮아 그 한계가 뚜렷하다. 화웨이의 고전은 불가피해보인다.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들 영향권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 타격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웨이가 아닌 다른 업체로 반도체 수요가 이전되는 ‘풍선효과’가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20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계열사가 설계한 반도체를 미국 기술이 적용된 장비를 활용해 생산·공급하는 기업은 미국 정부의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하는 수출 규제 개정안을 오는 9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작년 5월 화웨이 생산품이 국가안보상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를 시행한 바 있다. 지난해 발동된 이러한 규제로 화웨이는 퀄컴과 인텔 등 미국 반도체 기업으로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완전히 끊겨버렸다.

이후 화웨이는 우회로를 파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조달했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자회사인 하이실리콘(HiSilicon, 화웨이가 설립한 반도체 제조사)과 칩을 설계한 후 타이완 파운드리 기업 TSMC 등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제재 속에서도 전년 대비 5.6% 늘어난 10조8000억원(627억 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수출 규제 개정은 미국 기업에만 적용하던 화웨이 제재를 미국 장비를 사용하는 전 세계 기업으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해 제재 이후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 통로 역할을 한 타이완의 TSMC 등 파운드리 기업이 주요 타깃이다. 게다가 하이실리콘의 반도체 설계 기술력 강화에 제동을 거는 효과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미국의 제재 강화에 대해 “화웨이가 파운드리로 칩을 제조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타사 반도체를 구매하는 건 승인을 거쳐 가능하다”며 “샤오미·오포·비보처럼 스마트폰을 조립해서 파는 건 용인, 하지만 반도체 기술을 키우는 건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사가 직접 설계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납품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번 미국 개정안을 직접 적용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단기적으로 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양사도 화웨이에 상당한 물량의 메모리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삼성전자는 1.4%, SK하이닉스는 13.7%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타이완 파운드리 기업 TSMC로부터 반도체를 납품받지 못 하면 스마트폰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진다. 화웨이의 제품 생산 감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주 물량 감소로도 이어진다. 이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영업이 위축될 경우 화웨이 향 매출 비중이 큰 업체도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타이완의 TSMC를 대신해 화웨이에 비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할 업체로는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IC가 꼽힌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급정책 첨병으로 떠오르는 기업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로 화웨이와 TSMC의 관계가 훼손되면 화웨이 내에서 SMIC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로서는 SMIC를 통한 조달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중국 파운드리 기업 SMCI 기술력은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 SMCI는 회로 선폭 14나노 공정, TSMC는 7나노 공정을 운용한다. 반도체는 회로 선폭이 좁을수록 작은 크기의 기판에서도 높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화웨이는 고성능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크다.

국내 기업 2사에 대한 이와 관련된 분석 등을 살펴보면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이번 화웨이 제재 강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전체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드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는 건 아니다”라며 “반도체도 수요처가 바뀔 뿐 수요 총량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평했다. 화웨이의 빈자리를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화권 3사가 차지할 것이고 그 제품에 국내 기업 반도체가 탑재된다면 수주량에 근본적인 변화는 없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와 경쟁하는 삼성전자에는 화웨이의 고전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팽팽하게 맞서는 유럽 시장이 주목된다. 지난해 기준 유럽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로 가장 높고, 화웨이가 23%로 뒤를 쫓고 있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삼성전자의 유럽 시장 반사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유럽 시장 경쟁 구도가 바뀌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매한 스마트폰의 평균 D램 탑재량은 5.4GB로 화웨이의 4.1GB보다 32% 크다. 유럽 시장 내 삼성전자 점유율 증가는 D램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화웨이 향 매출이 줄어드니까 손실이 발생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스마트폰 수요가 줄지는 않는다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삼성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추격자를 따돌리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신규대·공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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